넥센 송신영, 3200일 만에 선발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0일 05시 45분


넥센 송신영. 스포츠동아DB
넥센 송신영. 스포츠동아DB
KIA전 선발 등판 6.2이닝 1실점
넥센, 15-4 완승…시즌 첫 스윕

‘선발승’까지 10년을 돌고 돌아왔다. 넥센 베테랑 투수 송신영(38·사진)이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처음 선발로 등판해 6.2이닝 4안타 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5-4 완승을 이끌었다. 현대 시절이던 2006년 7월 15일 수원 LG전에서 6이닝 4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강우콜드 완봉승을 거둔 이후 무려 3200일만의 선발승이다. 가장 최근의 선발등판은 2008년 5월 17일 사직 롯데전으로, 그로부터도 2528일만이다.

송신영은 팀당 144경기로 게임수가 늘어난 올 시즌 불펜 대신 5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짧게 자주 던지는 훈련을 버리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훈련을 바꿨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에게 변화는 쉽지 않았으나 철저한 자기관리로 선발수업을 받았다. 2군 2차례 선발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방어율 2.53을 기록했다. 5선발로 먼저 출발한 김대우가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날 총 투구수는 99개.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고 경제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공격적 승부도 주효했다. 1회 KIA 선두타자 최용규를 삼진 처리한 커브(23개)를 비롯해 직구(40개)와 슬라이더(36개)를 고루 던졌다. 7회 2사 후 최희섭에게 우월1점홈런을 맞고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송신영의 활약은 선발진이 얇은 넥센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KIA 마운드를 맹폭하며 ‘최선참’ 송신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고종욱, 윤석민, 김하성의 홈런 한방씩을 포함해 장단 22안타를 몰아쳤다. 3회 팀 2번째이자 시즌 5번째 선발전원안타를 작성했고, 곧바로 시즌 첫 선발전원득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시즌 첫 스윕을 거뒀고, KIA는 4연패에 빠지면서 두 팀 모두 8승9패가 됐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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