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 “베테랑들 솔선수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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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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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더 잘 하려고 해야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다.”

kt 조범현(55) 감독이 팀 내 베테랑 타자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다른 팀 고참 선수들도 새겨들을 만한 ‘인생 조언’이다. 조 감독은 17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늘 한 단계 더 올라서려고 해야 한다. 3할을 쳤으면 3할2푼을 치려고 해야 하고, 3할2푼을 쳤으면 3할5푼을 해보고 싶어야 한다”며 “그렇게 더 올라가려고 해야 유지라도 할 수 있다. 타율을 올리기는 무척 어려워도 떨어지는 건 금방이다. 타자가 더 잘 치기 위해 늘 연구하는 건 기본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신생팀 kt는 1군 진입 첫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 이겨놓은 경기를 눈앞에서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흐름을 바꿀 만한 돌파구도 아직 찾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고참 선수들의 솔선수범과 분발이 절실한 시점. 그러나 현실은 조 감독의 기대와 정반대다. 조 감독은 “월요일에 선수들에게 자율훈련을 시킨다. 그런데 고참 선수들은 잘 안 맞을 때도 훈련에 나왔다는 얘기가 잘 안 들린다. 나는 고참들이 열심히 하면서 어린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본받길 바랐는데,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의식 자체가 지금보다 더 잘하겠다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베테랑이라면 안 좋을 때 스스로를 관리하는 부분에서 더 예민해져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휴식도 다 같은 휴식이 아니다. 휴식일 하루를 얼마나 ‘잘’ 쉬느냐에 따라 나머지 6일이 좌우된다. 조 감독은 “적극적인 휴식과 소극적인 휴식이 있다. 적극적인 휴식은 유산소 운동이라도 하면서 몸을 준비해 놓는 것이고, 소극적인 휴식은 그냥 TV 보고 먹고 자다 다음 날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라며 “무조건 쉬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고, 너무 많이 운동하는 것도 좋지 않다. 베테랑이 되면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베테랑 유격수 박기혁이 이날 경기에 앞서 특별 타격훈련을 자청했다. 다른 고참들도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조 감독은 “안 맞을 때는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뭐든지 보려고 해야 보인다. 늘 자기 자신에게 물음표를 달고 파고들어야 한다”며 “다같이 시행착오를 거쳐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우리 선수들도 앞으로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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