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박해민 경쟁 ‘윈-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5일 05시 45분


삼성 ‘얼짱’ 타자 구자욱(사진)은 박해민과의 경쟁 속에서 삼성의 젊은 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얼짱’ 타자 구자욱(사진)은 박해민과의 경쟁 속에서 삼성의 젊은 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해민 타율 0.370 맹타 속 구자욱도 결정적 활약

‘선의의 경쟁’이 삼성을 춤추게 한다. 삼성 박해민(25)과 구자욱(22)이 올 시즌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비결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의도적으로 박해민과 구자욱을 경쟁구도로 밀어 넣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발전적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한 박해민은 구자욱이라는 후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려 애썼고, 군복무를 끝내고 팀에 복귀한 구자욱은 박해민이라는 벽을 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그야말로 ‘윈윈.’ 류 감독의 의중은 ‘200%’ 적중했다.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둘은 나란히 삼성의 초반 상승세를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구관이 명관’이다. 중견수 자리를 지켜낸 박해민은 13일까지 타율 0.370으로 팀 내 최고이자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도루도 8개로 1위. 무엇보다 도루 실패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눈에 띈다. 방망이와 발로 상대팀을 교란하면서 꼭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낸다.

물론 구자욱도 인상적이다. 주전 1루수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면서 제 몫을 해냈다. 9일 대구 롯데전에선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바로 그 경기에 9회말 대타로 출장해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잘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다. 게다가 다음날인 10일 대구 KIA전에선 박해민이 끝내기 안타로 응수했으니, 이보다 더 치열할 순 없다.

베테랑 타자가 많은 삼성에서 박해민과 구자욱의 활약은 신선한 활력소다. 류 감독은 “프로선수라면 자기 자리를 지킬 줄 알아야 하고, 남의 자리를 빼앗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가 박해민, 후자가 구자욱 얘기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당부의 뜻이 담겨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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