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케이블-전력기기-트랙터 앞세워 현지 인프라 사업 진출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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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 중남미]

LS그룹은 주요 사업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구리를 생산하기 위해 동광석을 비롯한 많은 자원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 수입한다. 최근에는 미주개발은행(IDB), 세계은행 등이 추진하는 중남미 현지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발맞춰 각 계열사들이 케이블과 전력기기, 트랙터 등 주력 품목을 들고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2014년 2월 칠레 산티아고 시 지하철 프로젝트에 500만 달러(약 54억5000만 원) 규모의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품 속도로 세계 1위인 유럽 업계를 제쳤다. 2014년 3월에는 아르헨티나 북부·북동부 전력청에 700만 달러 규모의 지중 케이블 공급 계약도 맺었다. 앞서 2013년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전력공사와 2억 달러(약 218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남미 해저 케이블 시장에 진출했다.

LS산전은 지난해 10월 1000만 달러 규모의 아이티 변전소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중남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 11월까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변전소 구축을 목표로 아이티 전력청과 115kV급 타바레 변전소 구축 사업 계약도 따냈다.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초로 중남미 시장에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수출했다. 세계 정상급 귀금속 추출기술을 보유한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에선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LS엠트론은 2013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가루바 시에 30∼100마력짜리 트랙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을 준공해 브라질 남동부 중산층농 및 가족농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5000대 생산이 가능해 세계 5대 트랙터 시장이자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 전 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그룹 수장인 구자열 회장은 중남미 시장 확대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글로벌 광산 및 제련 기업인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CESCO 위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칠레를 방문했다. 이후 브라질 트랙터 생산법인도 직접 찾아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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