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세월호 유가족 면담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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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유족 참석자 확대놓고 이견

10일 열릴 예정이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면담이 무산됐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기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대표 11명, 일반인 유가족 대책협의회 6명과 면담할 예정이었다. 일반인 유가족들은 참석했지만 단원고 유가족들이 오지 않아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가량 지난 5시 30분께 전격 취소됐다.

단원고 유족 측은 당초 면담에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대표단 11명 외에 80여 명의 다른 유가족도 면담장인 총리공관에 함께 가겠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표단 11명이 면담에 참석하는 동안 공관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약속되지 않은 분들이 동시에 오겠다는 것은 대화를 어렵게 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들 90여 명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리공관으로 200m가량 이동하던 중 주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11명만 가는 것으로 약속됐는데 90여 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유경근 4·16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인도로 다니는데도 통행증을 받아야 하나. 사실상 감금당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이완구#세월호#면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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