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쿼드러플보기 악몽 떨치고 6언더파 맹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0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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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사진제공|KLPGA
이정민. 사진제공|KLPGA
“어제까지는 경기 감각이 없었는데 오늘은 조금씩 살아났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상금왕 후보 이정민(23·비씨카드)이 쿼드러플보기의 악몽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정민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순위를 대폭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정민은 1라운드에서 호된 개막전을 치렀다. 7번홀(파4)에서 쿼드러플보기(일명 양파)를 기록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이정민은 이 홀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왼쪽에 있는 돌무덤 사이로 떨어졌고, 공을 살피던 중 움직이면서 1벌타를 받았다. 이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다시 1벌타를 받았고, 4번째 친 샷이 그린 뒤에 떨어졌는데 TV 중계탑에 걸리면서 드롭을 했다. 하지만 공이 멈춘 지역이 돌바닥이어서 다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4번째 샷을 했던 곳으로 돌아가 6번째 샷을 했다. 6타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2퍼트로 홀 아웃하면서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냈다.

1라운드와 달리 이날 경기에선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정민은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 큰 위기 없이 6번과 8번,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경기 뒤 이정민은 “겨울동안 전지훈련을 하면서 모든 샷에서 거리가 늘었다. 어제는 처음 경기를 해서 그런지 거리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실수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씩 경기 감각이 살아났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민은 허윤경(25·SBI),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함께 올해 KLPGA 투어를 이끌 ‘빅3’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승과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정민은 자신에 대한 기대와 평가에 부담스러워했다. 이정민은 “솔직히 그런 평가가 조금은 부담이 된다”라며 멋쩍어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며 부담을 털어냈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경기를 하는 건 나에게 의미가 없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내 플레이에 방해가 된다”라면서 “그런 것보다 어떻게 하면 오늘 더 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또 이번 대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편하게 경기를 할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런 목표를 이루다보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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