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라이벌 매치…kt 첫승 독? 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7일 05시 45분


통신업계 라이벌인 SK와 kt가 올해부터는 야구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대결이 7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SK와 kt는 7일 나란히 토종 에이스 김광현(위쪽)과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운다. 스포츠동아DB
통신업계 라이벌인 SK와 kt가 올해부터는 야구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대결이 7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SK와 kt는 7일 나란히 토종 에이스 김광현(위쪽)과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운다. 스포츠동아DB
■ SK-kt 시즌 첫 3연전 격돌

최강 선발 김광현-메릴 켈리-밴와트 출격
SK “실력으로” kt 잡고 선두권 도약 찬스

kt 루키 박세웅 첫 경기 선발 ‘팀 첫승 특명’
빠른 직구·배짱으로 개막 7연패 탈출 각오

통신업계 라이벌인 SK와 kt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에 돌입한다. 3승3패의 SK는 kt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선두권으로 치고나갈 의지로 충만하다. 반면 개막 7연패에 빠져있는 kt는 SK를 역사적 첫 승의 제물로 간절히 원하고 있다. 7일 첫 대결에 배수진을 친 kt는 ‘제2의 이재학(NC)’을 꿈꾸는 루키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이에 맞서 SK는 대한민국 에이스로 꼽히는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린다.

● SK ‘자비는 없다!’

SK는 kt와의 첫 3연전에 대한 말을 아끼고 싶어 한다. 이기면 본전이고, 패하면 손해가 막심한 kt와의 대결이 부각되는 데 대해 부담스러워한다. SK 김용희 감독은 6일 “(통신 라이벌이라고 해서) SK는 kt에 16전승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똑같은데 자꾸 주위(언론)에서 뭐라고 한다”며 은근한 불편함도 내비쳤다. 가뜩이나 kt가 1승도 하지 못하고 개막 7연패를 당하고 SK와 맞붙게 돼 내심 부담이 더 크다. 3연전 중 한 경기라도 내주면 kt에 역사적인 1군 첫 승을 바치게 되기 때문이다.

SK는 7일 김광현, 8일 메릴 켈리, 9일 트래비스 밴와트라는 최강의 선발진을 kt전에 출격시킨다. 김 감독은 “표적 등판은 아니다. 비가 내린 탓에 선발 순서가 그렇게 맞춰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SK는 가용 전력 중 가장 강력한 선발투수 3명을 투입한다. 불펜진과 야수진도 이탈 전력이 없다. 지난 주말 목동 넥센전을 거치며 타선의 페이스도 올라오고 있다. kt를 잡고 상승세에 탄력을 가하고 싶어 한다.

그 첫 테이프를 끊는 에이스 김광현(27)은 1일 KIA전에서 5.2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 자체는 최고임을 입증했다. 시속 150km 이상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장착한 김광현은 가뜩이나 얇은 kt 타선이 넘어서기 버거운 존재다.

이미 SK와 kt는 야구장 ICT 기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SK는 ‘야구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첫 승 갈증으로 독이 오른 kt도 ‘SK에게만은 질 수 없다’라고 달려들 태세다.

● kt, 토종 에이스 박세웅에 사활 걸다!

kt 오른손투수 박세웅(20)은 1년 전 그날을 떠올린다. kt의 역사적 창단 첫 경기가 열렸던 2014년 4월 1일 벽제구장. kt는 퓨처스리그의 강호 경찰청을 맞아 당시 열아홉에 불과했던 신인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다. 시속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두둑한 배짱이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사로잡았다. 박세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5이닝 4안타 2홈런 4볼넷 3실점으로 개인 첫 승을 거두며 2군 무대지만 kt의 창단 첫 승을 이끌었다. 그해 박세웅은 9승3패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정확히 1년 뒤인 2015년 4월 1일. 박세웅은 개막 3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갓 1군무대로 자리를 옮긴 kt의 4번째 선발로 나섰다. 수원 삼성전. 3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1군 무대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4회 실책성 플레이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 4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 조 감독은 “5회까지 잘 던졌다”고 칭찬했지만, 박세웅은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1년 전 환희가 이날만큼은 쓴 기억으로 바뀌었다.

박세웅은 7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2번째 선발등판을 한다. 개막 7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있다. 종종 비교가 되는 NC 이재학도 팀의 1군 무대 진입 첫 해인 2013년, 개막 7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며 그토록 갈구했던 첫 승을 안겼다. 박세웅의 맞대결 상대는 전국구 에이스 김광현. 윤성환(삼성)에 이어 또다시 특급 에이스와 대결하지만 단단한 투지로 뭉쳐있다. 박세웅이 지난해에 이어 kt의 1군 첫 승까지 안길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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