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숨은 영웅’ 조소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7일 05시 45분


조소현. 스포츠동아DB
조소현. 스포츠동아DB
러시아전 중원 누비며 진두지휘
6월 캐나다 월드컵 든든한 희망

조소현(27·현대제철·사진)이 있어 여자축구대표팀은 든든하다. 중원을 확실히 책임지고 있는 그녀 덕분에 한국은 6월 열리는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소현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결승골을 기록한 지소연(첼시FC 레이디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조소현이 숨은 영웅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조소현은 자신의 포지션만 지키지 않고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며 중원을 폭 넓게 활용하며 상대 공격이 시작되면 빠르게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역습 때는 공격수의 뒤를 받쳐주며 순간순간 상황에 맞는 위치를 찾았다. 특히 패스 성공률이 높았다. 수비라인에서 전방으로 길게 넘겨주는 패스는 물론 좁은 공간에서 찔러주는 패스도 예리했다. 대부분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반 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의 유영아(현대제철)에게 날카롭게 패스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8분에는 결정적 골 찬스도 생산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을 몰고 와서 문전으로 향하는 이금민(서울시청)의 발에 절묘하게 패스해 슈팅으로 연결하게 했다. 비록 볼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지만, 조소현의 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패스였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큰 러시아 수비수와의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후반 종료 무렵에는 몸을 던진 태클로 실점 위기를 차단했다. 경기 후 “이번 러시아전에선 편하게 몸싸움을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조소현은 6일 대전으로 이동해 회복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