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문가들이 본 ‘KIA 6연승’ 비결은 무엇?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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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팬들은 요즘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시즌 개막 전까지 ‘약체’로 평가받던 KIA가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 한 번 패배도 없이 6연승으로. 한 KIA 팬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IA의 6연승을 ‘이유 있는 변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 시즌 KIA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팀 분위기다. ‘형님리더십’을 내세운 김기태 감독은 팀 색깔을 바꿔놓았다. 우선 선수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고참들이 즐겁게 훈련에 앞장서면서 자연스럽게 선후배간의 경쟁 구조가 형성돼 전체 전력의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윤석민이라는 특급 마무리의 합류도 빼놓을 수 없다. 윤석민은 올 시즌 3경기에서 세이브 3개(평균자책점 2.70)를 챙기며 불안했던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김선우 해설위원(MBC스포츠플러스)은 “양현종과 윤석민이 앞뒤에서 지켜주니 불펜진도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1.67), 세이브(3개), 홀드(6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새로운 센터라인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KIA의 팀 실책은 1개로 10개 팀 중 가장 적다.

가장 무서운 건 최근의 상승세다. 최희섭(타율 0.381, 3홈런, 6타점) 이범호(타율 0.300, 3홈런, 8타점) 등 부진했던 베테랑 중심타선까지 부활하며 말 그대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KIA의 연승 행진이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한 번 연승이 끊어지면 오히려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6번의 승리 가운데 절반을 최약체 kt를 상대로 따냈다는 점도 낙관론을 약하게 한다. 이종열 해설위원(SBS스포츠)은 “kt 효과는 확실히 있다”며 “최희섭만 봐도 kt전에서 1, 2번째 타석보다 3~5번째 타석 때 안타를 많이 때렸다. 상대적으로 선발보다 약한 kt의 불펜에 강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주전들이 대거 교체된 상황에서 이만큼 선전하고 있는 데는 분명 변화의 힘이 컸다. 불안했던 센터라인과 마무리가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다. 연승이 깨져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IA에게는 이번 주 NC, 삼성과 차례로 치르는 3연전이 올 시즌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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