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 “장성호 다쳐 가슴 아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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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팀 최고참으로 스프링캠프 솔선수범 훈련
롯데전 전력질주하다 근육 파열 4주 결장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너무 아파.” kt 조범현 감독은 장성호(38)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2010년에도 조 감독은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마음이 아프다. 이제 30대 초반이다. 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다. 어떻게든 길을 열어 보겠다.”

2010년 장성호는 KIA에서 최희섭과 포지션이 겹쳐 외야수로 변신해야 했고, 원정길에 작은 실수를 범해 2군행 징계를 받기도 했다. 팀을 떠나고 싶었던 상황. KIA 사령탑이었던 조 감독은 직접 두산 김경문 감독(현 NC 감독)과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끝내 성사되진 않았지만, 장성호 본인의 표현대로 “길을 열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한화로 이적해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할 수 있었다.

조 감독과 장성호의 인연은 올해 kt에서 이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대다수의 kt 선수들이 “이런 훈련은 처음”이라며 당황해하고 힘들어할 때, 이미 경험이 있었던 장성호는 지긋이 미소를 지으며 솔선수범했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프로 20년차로, 개인통산 2000안타 기록을 보유한 대선배가 앞장서서 뛰자 훈련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2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출장한 장성호는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했다. 신생팀의 맏형으로서 어느 때보다 의욕이 컸고,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 또한 강했다. 그러나 7회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격한 통증을 느꼈다.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로 최소 4주 결장이 필요하다는 병원 진단이 뒤따랐다.

조 감독은 “그 타석에서 파울 홈런을 쳤는데 그 때 이미 이상 징후를 느꼈나 보더라. 온 힘을 다해 스윙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고, 그렇게 솔선수범했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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