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 日 여대생, 범행에 쓴 도끼 중학교 때부터 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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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의 한 아파트에서 19세 여대생이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는 이유로 77세 할머니를 살해해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체포된 나고야대 여대생이 “(범행에 사용한) 도끼는 중학교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전했다.

도끼는 자주 쓰지 않은 듯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다. 아이치현 경찰은 이전부터 살인을 하고 싶었던 여대생이 흉기를 준비해 미리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여대생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오후 실시한 부검 결과 피해자인 모리 도모코(77)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목 졸림)으로 인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후 3~8주가 경과한 상태였다.

또한 도끼와 방에 남아있던 혈흔을 닦아낸 흔적이 있는 것이 새롭게 확인됐다. 여대생은 “살해한 뒤 시체를 욕실로 옮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여대생이 할머니를 실내로 유인한 후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대생은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며 혐의를 인정했으며 “(모리 씨가) 집으로 들어와 살해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범행 후 트위터에 “드디어 해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의혹이 있어 경찰은 정신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감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 여대생은 작년 12월 7일경 쇼와구의 자택에서 모리 씨의 머리를 도끼로 때리고 머플러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모리 씨는 종교를 권유하기 위해 여대생을 만났다가 봉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대생은 범행 다음날부터 도호쿠 지방의 본가에서 지내다 그달 27일 경찰 조사를 받았고 얼마 후 그의 자택에서 모리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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