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비리 수사 받던 前해군소장 한강 투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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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정옥근 前해참총장 아들 - 윤연 前작전사령관 체포
전투기 정비대금 사기 前중장 영장

2008년 당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63)이 STX 측에서 7억 원대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이 28일 정 전 총장의 장남(38)과 STX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67)을 체포했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의 아들이 대주주로 있던 요트회사 관계자 1명도 체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의 아들은 2008년 해군이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의 부대 행사였던 요트대회의 광고비 조로 STX엔진과 STX조선해양에서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 돈이 사실상 정 전 총장을 겨냥한 로비용이라는 진술을 확보해 정 전 총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STX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인 윤 전 사령관은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해사 25기인 윤 전 사령관은 정 전 총장의 해사 4년 선배로 합수단은 윤 전 사령관이 STX의 방산 일감 수주물량을 늘리는 데 입김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단은 또 공군전투기 정비대금 200여억 원을 부당하게 챙기고 수입을 축소 신고해 군인연금 수천만 원을 더 받아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항공기 부품 수입 판매업체 블루니어의 천모 전 부회장(67·예비역 공군 중장)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방위사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예비역 해군 소장 함모 씨(61·해사 31기)가 28일 행주대교에서 투신했다. 함 씨는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을 지내고 방산 관련업체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합수단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합수단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방산 비리#해군소장#한강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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