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상대병원 연말 개원… 창원의료계 지각변동 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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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병상… 중증환자 진료로 차별화
삼성창원병원-한마음병원 등 건물신축-의료진 보강 맞대응

마무리 골조 및 내외장재 공사가 한창인 창원경상대병원. 지상 13층에 700병상으로 개원하며 장례식장도 들어선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마무리 골조 및 내외장재 공사가 한창인 창원경상대병원. 지상 13층에 700병상으로 개원하며 장례식장도 들어선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경상대병원 신축공사 현장. 지하 3층, 지상 13층의 골조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내외장재를 붙이는 근로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건물 밖에서는 굴착기들이 주변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시공사인 GS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10월 말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왕복 8∼10차로인 창원대로(大路)를 사이에 두고 남쪽 공단지역에는 GM창원공장, 동쪽으로는 푸르지오아파트와 삼정자초등학교, 주택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북쪽은 성산도서관, 서쪽은 현대위아 공장이다.

국립 경상대병원(진주)이 짓는 창원경상대병원 개원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구 108만 명에 이르는 창원지역 의료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경상대병원이 문을 여는 것을 전후해 기존 창원지역 대형 병원들도 ‘아성(牙城)’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창원경상대병원 공정은 41%. 개원준비단은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연내 개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일단 701병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진료과목 수는 유동적이지만 임상교수 120명, 전임의사 32명을 포함해 152명의 교수급 의사가 정원이다. 진료과목이 최종 확정되면 의료진은 늘어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중증질환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해 기존 지역 병원과 차별화하면서 수도권이나 부산 등지로 진료를 가야 했던 환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산회원구의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은 의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건립 중인 제3관은 535병상 규모로, 공정은 33%에 이르며 내년 봄 개원 예정이다. 3관 공사가 끝나면 1980년대 초반에 지은 낡은 본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삼성창원병원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삼성서울병원 출신 전문의 50여 명을 영입하는 등 의료진 수준도 높이고 있다.

한양대 의대 교육수련병원인 한마음병원은 창원 도심인 성산구 원이대로에 위치하고 있다. 조만간 안과 피부과 류마티스내과 혈액종양내과 비뇨기과 등 5개과를 신설한다. 창원경상대병원의 개원에 대비한 것이다. 또 서울 경기 등 대도시에서 잇달아 의사를 초빙하고 있다. 호흡기내과도 의료진을 보강할 예정이다. 한마음병원은 신관 건립을 포함해 미국 유명 병원과 협진(協診), 중국 진출 등 외연 확대를 모색 중이다.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을 비롯해 세광병원 더큰병원 힘찬병원 등도 창원경상대병원의 개원이 지역 의료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대형 병원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창원의 의료 서비스를 한 단계 올려놓고 원정진료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급종합병원인 경상대병원은 응급환자 진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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