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조춘식동태탕, 지역특성에 꼭 맞고 웰빙트렌드에 힘얻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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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도농동에 가면 이마트가 있고 1층에는 음식점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조춘식동태탕회냉면이고, 다른 하나는 놀부부대찌개이다. 이 두 음식점의 주인은 한 사람이다. 안성율 사장(38)의 이 두 매장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는 구리 수택동으로 이어진다.

2012년 5월 오픈한 조춘식동태탕이 있기 전에 2년 먼저 놀부부대찌개와 등촌샤브칼국수 두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100평이나 되던 샤부샤부전문점을 접고 바로 출발한 아이템이 동태요리전문점이었다.

매장에서 정성스레 직접 끓여내는 육수의 참맛과 직접 도마에서 칼로 숭숭 썰어 조리하는 살아 있는 맛이 고객들의 마음을 잡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낸 것이 동태전문점이었다. 처음 찾아간 곳이 구리에 유명한 동태전문점인 청진동태탕이었는데 거기 사장으로부터 “도농동 그 자리는 오픈하면 곧 망한다. 정 하고 싶으면 내주기는 하겠다”는 한마디를 듣고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국에 체인점을 가지고 있고 이름을 걸어놓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던 조춘식 대표를 만났다.

주얼리 매장을 운영하면서 쉽게 돈을 벌기도 했던 안 사장은 땀흘려 돈 버는 사업을 하고 싶었고, 기왕이면 고객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식당을 하고 싶었다. “쉽게 번 돈은 독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2001년 문을 연 것이 샤부샤부전문점 등촌샤브칼국수. 처음 시작할 때 본사 교육이 끝나고 오픈했는데 주방 직원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주방이 답이다’였다. 주방에 직접 들어가 3개월간 쉬지 않고 주방을 꾸려 나갔다. 직원이 힘겨워할 때는 대파도 순식간에 절단해 주었고, 필요할 땐 직원 식사도 따로 챙겨 주었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더 가까이 다가왔고 매장의 분위기가 정상으로 잡혔다. 놀부부대찌개에서도 조춘식동태탕에서도 항상 동일하게 원칙을 지켰더니 동질감도 커지고, 하나 된 모습도 보였다.

놀부부대찌개가 조춘식동태탕보다 테이블 수가 3개 더 많다. 조춘식동태탕을 오픈한지 6개월동안 매출이 잘 나오는듯하다가 주춤거렸다. 바로 오픈 효과이었나 보다 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놀부의 매출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동태 고객과 놀부고객은 전혀 다르다는 것. 놀부고객은 30∼40대 여성이 70% 이상이고, 방학 땐 젊은 층이 더 느는 것이다. 동태고객은 50∼60대 중장년층이 남녀반반의 양상을 극명히 띠고 변화가 없었다. 서로 뒤섞이는 일 없이 놀부고객이 우위에 있던 상황이 어느 날 갑자기 반전이 되었다. 웰빙 바람 탓이었다.

안 사장은 “정성스레 끓여낸 육수로 조리한 탕류와 회냉면은 한 번 먹어본 고객이라도 재방문 유도 100% 자신한다”고 했다. 한 번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 직원들과 분주한 안 사장의 포부를 묻자 답은 명료했다. “손님에게 해오던 대로 하겠다. 손부끄럽지 않은 매장을 만들 것이며, 리필 없는 반찬은 바로 바꿔버리겠다”는 말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가맹문의 02-522-9118 조춘식동태탕 회냉면 수택점 031-554-1228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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