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서혁신도시 ‘메디밸리’ 의료기반 넓히기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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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기술응용센터-3D지원센터 등 하반기까지 줄줄이 입주
백혈병 치료제 등 신약개발 연구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지원센터 의약화학실험실에서 합성된 신약 후보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지원센터 의약화학실험실에서 합성된 신약 후보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매사추세츠주립대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협약했다. 3년 동안 50만 달러(약 5억4350만 원)를 들여 알약 및 가루약(캡슐) 제조 공정을 단축하는 연구를 한다.

현재 약 제조는 원료를 섞는 혼합, 과립(알갱이 혹은 가루) 건조 등 보통 4, 5단계를 거친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이 단계를 줄이는 연구에 한창이다. 제조 과정의 오염을 줄이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DGMIF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지난해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독일 GEA로부터 첨단 약품 제조 장비를 구입했다. 대당 24억 원인 이 장비는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약을 만드는 기능을 갖췄다. FDA와 함께하는 연구과제의 핵심 기기다. 이용재 센터장은 “임상시험 기반에도 도움이 돼 신약 개발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며 “연구 경험과 품질 향상 기술을 국내 제약회사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의료산업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DGMIF는 메디밸리 조성과 기업 유치,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기업협의회를 발족하고 연구개발과 제품 사업화 지원도 시작했다.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메디밸리에는 최근 한국뇌연구원이 문을 열었고 신약개발, 첨단의료기기, 실험동물, 임상시험생산 등 4개 핵심 센터도 들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의기술응용센터가 하반기에는 3차원(3D)융합기술지원센터와 의료벤처공동연구센터가 입주한다.

국내외 대학과 기업의 신약 개발 공동 연구도 60여 건이 진행 중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과 백혈병 치료제, 종양 활동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올해 80여 개 연구를 추가하고 이르면 2017년 하반기 신약 후보 물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도 목표다.

대구시는 올해 ‘동아시아 의료산업 중심,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 조성을 목표로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메디밸리에는 임상시험병원 유치와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이전, 교육 연구 취업을 위한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산업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대구테크노파크에 유비쿼터스(U)-헬스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하는 환경을 제공해 의료와 건강 정보를 서비스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치과기공 분야와 3D 및 로봇기술과 융합한 첨단 의료기기 개발에 연말까지 21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형일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모발 이식과 양한방 통합의료, 심장 수술, 뇌질환 치료 등 4대 특화의료 서비스의 관련 기반을 확충해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메디밸리#신서혁신도시#신약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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