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해양대 본관 회의실에서 박신환 스파크인터내셔널 대표(60)가 대학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날 대학 측에 3억 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장학금 이름은 ‘제이슨 박(Jason Park)’.
제이슨은 2011년 세상을 떠난 박 대표의 막내아들 이름이다. 제이슨은 한국에서 태어난 뒤 영국에서 초등학교를, 캐나다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냈다. 활달한 성격으로 고교시절 학교 럭비부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영국 브리스톨대에 입학해 1년 간 법학을 공부하다 “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 조언을 따라 스무 살이던 2008년 3월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에 입학했다. 제이슨은 이곳에서 글로벌 해양 리더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갔다.
1년 뒤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간 제이슨은 두 대학에서 받은 학점을 인정받아 존스홉킨스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집에서 자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정지로 뇌사상태에 빠졌다.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박 대표는 시신 기증 의사를 삼성의료원 측에 밝혔다. 무려 74명의 환자가 제이슨의 여러 장기와 조직 등을 이식 받았다.
박 대표는 장학금 기증식에서 “아들이 못다 이룬 꿈을 후배들이 이어받아 ‘해양 강국’의 리더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해양대는 고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박 대표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학 측은 매년 학생 1명을 선발해 2년간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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