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현금 보유량, 2008년이후 점차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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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투자회피 주장 반박 보고서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하면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기업현금 분석’ 보고서에서 “자산규모 300억 원 이상 기업의 자산대비 현금보유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를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기업이 투자를 꺼리면서 곳간에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왔다. 기업의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현금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단순히 절대액이 아닌 전체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경우 자산대비 현금보유 비율이 2001년 14.3%에서 2012년에는 13.3%로 1%포인트 줄었다. 비상장기업도 12.6%에서 11.8%로 현금보유 비율이 감소했다. 오히려 기업들이 실제로 필요한 현금보유량보다 적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01년부터 4년간 재무제표를 근거로 도출한 ‘적정 자산대비 현금비율’과 2005년 이후 실제 현금비율을 비교한 결과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적정 비율을 유지했지만 2009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적정 비율보다 낮았다. 사실상 현금 보유 규모가 필요량보다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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