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문화체육시설 대폭 늘려 주거 만족도 높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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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에게 듣는다]박형우 계양구청장

“올해는 고려시대인 1215년 ‘계양도호부’로 불리기 시작한 계양구가 정명(定名·지명을 정함) 8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57·사진)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줄곧 ‘정명 800주년 기념사업’의 밑그림을 그려 왔다. 이 지역에서 배출된 인물과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급하는 등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11개 사업을 추진한다. 박 청장이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계양구가 서울과 가까워 1년에 2만여 가구가 이사를 오갈 만큼 인구 이동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시설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주말이면 하루 2만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는 인천의 진산 계양산을 휴식공간이자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양산 둘레에 삼국시대부터 축성된 성곽인 계양산성(길이 1180m)을 복원하기 위해 177억여 원을 들여 묘지를 이장하거나 사유지를 매입했다. 올해 7차 문화재발굴조사를 진행하며 정부에 국가사적 지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계양산 일대에서 출토된 유물 등을 전시하는 ‘계양산성박물관’은 내년에 착공해 2017년 문을 연다.

또 내년까지 작전동에 60억여 원을 들여 어린이뮤지컬과 연극 등을 주로 공연하는 소극장인 ‘계양아트홀’을 건립한다. 주민들이 문화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이나 경기 부천시 등을 찾는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

“다음 달에는 주민들이 배드민턴 등을 즐길 수 있는 실내체육시설을 효성동과 장기동에 짓기로 했죠. 탁구와 요가, 수영, 체조 등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생활체육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11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지진 대피지도를 만들어 보급한 계양구는 올해 100여 대의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기로 했다. 매년 장마철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서운동에 빗물펌프장을 설치하고, 계양지하차도와 작전교 등 노후시설물을 보수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본보에서 단독 보도한 개발제한구역 내 서운산업단지(52만4910m²) 도급계약 논란과 관련해 “서운산단 특수목적법인 대표가 약정서를 써준 것은 잘못됐으며 사업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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