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외소통 늘리고 조직 슬림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현장경영 중시 조직개편
상품본부 둘로 나눠 전문성 높여… 영업팀장 없애고 매장 인력 확대
대외협력실 신설해 홍보 강화 나서

롯데백화점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지난해 대외소통 강화를 내세우며 단행된 그룹 인사의 후속조치도 포함됐다.

롯데백화점은 대외소통 강화와 결재단계 축소, 현장경영 강화 등을 중심으로 최근 회사 조직을 개편했다고 14일 밝혔다. 창립 36년째를 맞아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인력을 늘리겠다는 이원준 대표(사진)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백화점의 핵심 조직인 상품본부를 확 바꿨다는 것이다. 상품본부는 백화점에서 팔 물건을 고르는 바이어들의 조직.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상품본부를 패션을 중심으로 하는 1본부와 식품 및 생활가전용품에 집중하는 2본부로 나눴다. 롯데백화점이 상품본부를 둘로 나눈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날로 높아지는 고객들의 수준에 맞춰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각 상품본부가 담당하는 세부 상품군의 분류도 기존 84개에서 120개로 36개 늘렸다. 예전에는 화장품 담당 바이어만 있었다면 올해부터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향수 및 바디용품 담당이 세분된 업무를 맡게 된다. 핸드백도 프리미엄과 일반 제품 담당으로 나뉘게 된다.

의사결정 단계는 5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다. 기존의 ‘본부장-부문장-상품기획(MD)팀장-선임상품기획자(CMD)-상품기획자(MD)’ 체제를 ‘본부장-부문장-수석바이어-바이어’로 바꿔 결재 라인을 한 단계 줄였다. 관리자인 MD팀장을 없애고 이들을 실무형 직책인 수석바이어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영업본부는 현장경영 중심의 슬림화된 조직으로 바꾼다. 잡화팀장, 여성팀장 등 상품별 관리형 영업팀장이 사라지고 백화점 점포의 각 층을 담당하는 실무형 플로어(Floor)장이 생긴다. 또 점포 내 관리조직을 슬림화하고, 남는 인원은 영업으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점포별로 현장 영업 인력이 기존의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대외협력실을 신설했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 논란과 유통법 규제 등의 악재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대외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대외협력실은 홍보실과 동반성장팀을 합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향후에는 대관기능을 강화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조영제 롯데백화점 기획부문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구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무자들의 업무 전문성을 높여 변화하는 유통 환경과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대백화점#슬림화#현장경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