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단살포 지역 초토화 노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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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용 대표, 신의주소식통 인용
“김정은, 軍에 비밀지시 하달… 북한군 원점타격 훈련 마쳐”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1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대북전단 살포 지역(원점)을 초토화하는 훈련을 끝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7일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남북대화 기류에 찬물을 끼얹은 가운데 이를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까지 드러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대표는 신의주에 거주하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인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2군단사령부 소속 A 상좌(한국군의 대령과 중령 사이)가 최근 신의주 친척집을 방문해 ‘국방위원회 최고 존엄(김정은)의 지시가 하달됐으며 삐라(대북전단) 살포 지역을 초토화하는 예행연습을 완료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상좌는 “삐라의 (남측) 원점을 관할하는 지역부대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김정은의) 지시도 내려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대북전단 살포 원점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해주 지역의 4군단사령부와 판문점을 관할하는 민경대대가 2군단과 경쟁 체제”라는 말도 전했다.

최 대표는 “A 상좌의 발언은 대북전단 살포에 항의하는 친척들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소식은 정보 당국에도 전달됐다. 최 대표는 “최전방의 북한군이 경쟁적으로 대북전단 살포 원점 타격 훈련을 하는 상황에서 대북전단이 살포되면 북한이 이를 빌미로 제2의 연평도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최근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가 담긴 DVD 등을 20일경 북한에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박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을 했고 지난해 10월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기관총) 사격을 했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13일 “대북전단 살포를 중지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내고 이를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도 전달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호소문에서 “이산가족 전면 생사 확인을 (남북)대화의 최우선 문제로 정하고 대북전단 단체에 전단 살포 중지를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는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큰마음으로 전단 살포를 중지하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도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전면 생사 확인을 위한 대화에 즉각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최성용#북한#대북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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