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조원 투자해 매년 SUV 1대씩 출시한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월 1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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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조원을 투자해 매년 1대씩 신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이유일 사장은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티볼리 신차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신차발표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갖고 쌍용차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 자리에는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도 함께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의 미래 투자 계획과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복귀와 관련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다음은 이유일 사장과 마힌드라 회장의 주요 일문일답.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앞으로 어떻게 협력을 강화해가나.
“처음 M&A 당시는 상황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로 노력해 기술교환과 원가절감 등 많은 효과를 거뒀다. 현재는 파워트레인 공용화와 6개의 엔진을 개발 중이다. 양사는 앞으로도 구매와 개발 등에서 협력해 더욱 많은 시너지를 낼 것이다.(마인드라)”

-향후 3년간 1조원 투자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보통 차량 1대를 개발하는데 3000억~4000억 원이 든다. 향후 차량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자해 매년 SUV를 1대씩 출시할 계획이다.(이유일)”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는가.
“모든 재원은 쌍용차에서 만들 것이다. 만약 재원이 부족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마힌드라의 도움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이유일)”

-체어맨 후속 모델은 준비하는가.
“체어맨은 출시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최근엔 체어맨급 차의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에 후속 모델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것이다.(이유일)”

-지난해 수출에 대한 평가와 올해 전망은.
“지난해 환율이 나빴고, 러시아 사태 때문에 큰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에서 연간 3만2000대를 팔았는데 지난해는 2만대에 그쳤다. 올해도 환율 때문에 러시아에서 더욱 힘들 것이다. 하지만 서유럽 등의 물량이 늘고 있어 지난해를 상회해서 수출이나 내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티볼리는 목표 달성에 좋은 호재가 될 것이다.(이유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은 어떻게 되는가.
“먼저 말씀드리자면 지금 농성하는 것은 알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분과 가족들이 걱정된다. 마힌드라는 지역공동체 사람들을 돌보고 신뢰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입장을 당한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마힌드라는 소통과 신뢰, 투명성,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 등을 우선한다.

하지만 제가 두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다. 첫 번째는 마힌드라는 현지 경영진의 의사를 존중하고 믿고 따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쌍용차를 법정관리로부터 졸업시키고 다시 생존시킨 이유일 사장을 신뢰한다. 2009년에 한국 사회는 쌍용차가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경영진들의 노력으로 4800여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저희는 쌍용차가 생존의 기회를 얻었다고 본다. 이 귀한 기회는 놓칠 수 없고 반드시 잡아야 한다. 쌍용차는 아직 흑자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위기가 쌍용차 앞에 놓여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제가 그룹회장으로서 쌍용차의 생존을 가장 우선으로 꼽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은 물론 10만여 명의 협력업체, 딜러 등의 일자리 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가 만약 압력을 받아서 짧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그것은 5000여명 직원들의 일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쌍용차가 앞으로 많은 도전을 극복하고 티볼리와 같이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차를 많이 생산해낸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결론을 말하면 저는 회사의 부와 이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려면 우선은 부를 창출해야만 한다. 그래서 티볼리가 생존하고 회사가 흑자로 돌아선다면 시간과 필요에 따라서 인력을 채용할 것이다. 인력은 2009년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우선 고용할 것이다.(마힌드라)“

-쌍용차의 깃발을 전 세계에 심는다고 했는데, 해외 진출을 의미하는 것인가.
“마힌드라그룹은 자동차의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그룹에서 자동차를 잘 만드는 쌍용차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차는 브랜드와 명성이 있어서, 미국시장 진출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나.(마힌드라)
미국 진출은 모든 차 메이커의 최종 목표다. 하지만 미국시장은 쉽지 않다. 그래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현재 모든 사항을 고려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미국시장에는 진출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규모는 연간 25만대이고, 지난해 16만대를 생산했다. 따라서 국내 공장에서 아직 9만대의 생산 여력이 있다. 차가 많이 팔려 생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을 때 동남아 등 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외국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 없다.(이유일)“

-티볼리의 디젤엔진 및 롱바디 모델은 언제 나오는가.
“디젤차는 올해 6월에 출시되고, 롱바디는 연말에 나온다. 가솔린과 디젤, 롱바디가 올해 모두 나올 것이다.(이유일)

-티볼리의 판매 목표는.
“올해 3만8500대를 팔고, 내년에는 10만대까지 생각한다.(이유일)”

-쌍용차의 손익분기점은 언제쯤 맞출 수 있나.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이후 추가로 500억 원이 더 들어가고 있다. 이것만 아니면 지난해 흑자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길어도 2~3년 내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오래된 차를 단종해가면서 신차를 출시하게 되면 수익성이 올라가면서,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다.(이유일)”

-티볼리의 중국 출시 계획은.
“중국에는 오는 3~4월에 수출을 시작할 것이다.(이유일)”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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