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사망률 줄고 발병률 꾸준히 증가하는 ‘뇌졸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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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푸른병원
전략적 퇴원 계획으로 사회복귀 토대 마련돼야

기영진 원장
기영진 원장
사람들은 퇴원을 하면 일단 자신이 환자인 것을 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퇴원 후의 삶이 더 중요한 질환이 적지 않다.

뇌중풍(뇌졸중)이 대표적이다. 뇌중풍은 운동 기능 저하뿐 아니라 언어 장애, 인지 저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퇴원 뒤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있어야 원활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원활한 사회로의 복귀를 위한 효과적인 퇴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심장학회와 미국뇌졸중학회는 퇴원 계획을 입원 기간 중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스코틀랜드, 호주 등 뇌중풍 재활체계가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는 조기지지퇴원제도(early supported discharge)를 시행하기도 한다. 전문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질환의 상태에 맞는 치료 뒤 지역 사회 내 재활 전문기관으로 조기 퇴원을 하는 제도다.

이는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환자 및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선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퇴원 계획을 세우는 것이 환자의 사회복귀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와 국내 대학 산학협력단의 만성질환 재활환자의 퇴원 후 지속관리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재활센터들이 지역 의료기관과 환자 정보를 공유할 경우 환자의 사회복귀율이 빨라졌다.

퇴원 계획은 환자, 가족, 의사 3자의 협의로만 세워져서는 안 된다. 재활치료팀, 사회복지사 등 환자에게 관련된 모든 직종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뿐 아니라 개인의 경제적 상황 등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되기 때문이다.

뇌중풍 환자는 퇴원 뒤에도 2차 발병, 합병증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속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퇴원 계획을 세울 때는 약물의 복용 및 관리방법, 약물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도 진행돼야 한다. 뇌중풍 후유증으로 걷기 등 기본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질 경우 보조기의 필요성, 착용 방법,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

퇴원 뒤 집안 환경에 대한 고려도 이뤄져야 한다. 집안 안전 상태 점검은 필수다. 문지방을 없애거나,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가옥 구조 개선 작업도 필요하다.

국내 뇌중풍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퇴원 계획을 세워 퇴원 후 지속적으로 재활치료를 유지하고 가정과 사회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영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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