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서도 해임…“사실상 추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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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93)의 장남 신동주 씨(61)가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 직에서도 해임됐다.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19% 이상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곳으로 봐도 무방하다.

일본의 경제전문지 산케이 신문은 9일 “롯데 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 홀딩스가 9일 부회장인 신동주 이사를 8일 해임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결의·승인했다는 것.

산케이는 “창업자의 장남이 사실상 그룹 경영진에서 추방됐다”며 “향후 경영체제의 위상이 불투명해졌다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부회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데 이어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추가로 해임됨에 따라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모두 손을 떼게 됐다.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간 재계에선 일본 롯데그룹은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 한국 롯데그룹은 차남인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60)이 각각 맡는 것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졌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조치로 후계 구도에 지각변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 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기준 총자산 91조7000억 원으로 국내 재계 서열 7위를 차지한 반면 일본 롯데는 한국 롯데 규모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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