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社도 “새로운 판을 짜라” IoT 본격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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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개방형 플랫폼 개발 적극적
KT, 상수도 등 공공분야에 중점… LGU +, 스마트홈 시장 선도 구상

이동통신업계가 새해 공통 화두로 사물인터넷(IoT)을 꺼내들면서 IoT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이통 3사의 IoT 사업이 시장 탐색을 위한 ‘몸풀기’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본게임’에 들어가는 것. 양의 해를 맞아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 3사 간 ‘IoT 목장의 대결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를 이통업계의 전선(戰線)이 레드오션인 기존 통신영역을 벗어나 블루오션인 IoT로 확장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존 산업을 뛰어넘어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폭넓게 협력할 계획”이라는 장동현 신임 대표의 신년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통신시장이라는 ‘우물’을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음향기기 전문 업체 아이리버를 인수하는 등 ‘IoT 대전(大戰)’을 치를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IoT 가치 사슬의 핵심으로 꼽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SK텔레콤은 2012년 자체 IoT 플랫폼을 상용화한 데 이어 정부의 개방형 IoT 플랫폼 과제인 뫼비우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IoT 시장을 향해 잰걸음을 내딛는 것은 KT도 마찬가지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6월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에서 IoT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IoT 표준을 정립하자고 제안한 데 이어, 10월에는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의 주요 이동통신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취임 2년 차가 되는 황 회장은 신년사에서 ‘성과’를 수차례 강조하면서 “새로운 판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IoT는 ‘새 판’ 가운데 핵심이다.

KT는 산업·공공 영역의 관제 기반 IoT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화물차주와 화주 간 신속한 배차 연결을 위한 화물정보망 서비스, 마을의 수질을 관리하는 상수도 관제 서비스 등이 KT가 현재 추진하는 IoT 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홈 IoT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상철 부회장이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 직접 참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이번 CES 참관을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를 올해 추진하는 IoT 신사업에 적극 접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홈 IoT 분야에서 시장 선도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이동통신#IoT#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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