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53)가 사표를 내기 직전 자신의 영문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4일 서울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 교수는 사표 제출 전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본인 명의로 국문, 영문 재직증명서를 2통씩 발급 받았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영문으로 재직증명서를 뗐다면 (강 교수가) 외국 대학으로의 이직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도 강 교수가 해외로 나갈 가능성을 높게 봤다. 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피의자(강 교수)가 카카오톡 단체방에 ‘나 당분간 나가 있으려고 해’라는 메시지를 보내 도주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최근 자신의 지인들에게 “서울대를 떠나 있으려고 한다”는 e메일을 여러 통 보낸 걸로 알려졌다.
강 교수의 지인들은 그의 행선지로 일본 교토대 수리해석연구소를 지목했다. 실제로 이 연구소는 이달 12일까지 연구원을 모집 중이고, 수학표현론을 전공한 강 교수와 학문적 동반자인 가시와라 마사키(柏原正樹·67) 교수가 있는 곳이다. 강 교수는 이달 16일부터 24일까지 이 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방문할 계획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교토대 관계자는 전화에서 “강 교수가 다음 학기에 강의를 맡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