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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자본주의 본질 꿰뚫는 통찰” 한국사회에 혁신 화두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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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자본주의 본질 꿰뚫는 통찰” 한국사회에 혁신 화두 던져

조진서기자 입력 2014-12-05 03:00수정 2014-12-0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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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들과 함께한 이틀
“기업과 사회가 왜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해 어떤 해결책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3, 4일 이틀간 진행된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 참석한 강진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한 이번 포럼을 듣고 한국 사회의 기업과 사회 간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마이클 샌델 교수,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 세계적인 경영사상가들이 보여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은 국내 최고의 동아비즈니스포럼의 수준을 더욱 높였다고 참석자들이 입을 모았다. 강연 후에는 참석자들의 사진촬영 요청이 쏟아져 해외 석학들의 국내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이론을 넘어 생생한 국내 기업 적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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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의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세계적인 석학이라고 할지라도 현학적인 자신의 이론에 머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서는 이론을 넘어 다양한 국내외 기업 적용 사례가 토론에 반영돼 포럼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3일 포터 교수와 ‘세기의 토론’을 벌인 샌델 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예로 들어 정규직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장을 비롯해 세월호 페리에 탑승했던 많은 선원이 비정규직이었다고 들었다”며 “그들이 정규직이었고 제대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포터 교수도 “미국에서도 직원 교육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줄어 효율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실제론 그렇지 않다”라고 일정 부분 동의했다.

포터 교수와 샌델 교수가 공유가치창출(CSV)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김법진 SK에너지 부장은 “시의 적절한 시점에 자본주의에 대한 최고 석학 간의 토론이 이뤄졌다”며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과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논의가 모든 문제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겠으나 한국 사회의 체질 개선을 위한 좋은 처방이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3년 만에 돌아온 포터 교수는 3일 기조연설에서 “몇 년 전 논의되었던 CSV라는 주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엄청난 스토리가 되어 있을지 당시엔 상상하지 못했다”라면서 “이제 사회가 더 진전을 이루어 내려면 기업들도 뭔가 제몫을 해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를 추구해야만 혁신과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구체적 솔루션 제시도 인상적

‘두 마이클’이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인 후 3일 오후 세션의 연사로 나온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회장과 맷 킹돈 ‘?What If!’ 대표, 그리고 4일 오전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을 진행한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차별화와 혁신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사례들을 제시해 참석한 기업 경영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킹돈 대표가 3일 강연한 ‘고객 놀이’는 포럼에서 화제가 됐다. 고객 놀이란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 기업 임원진에게 18세 소녀 등 특정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평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56세 임원은 졸지에 18세 소녀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 회의다. 한 시간 정도 회의가 진행되면 참석한 임원진 모두가 자신에게 맡겨졌던 소비자라고 여기게 돼 철저히 고객의 입장이 되는 장점이 있다.

킹돈 대표가 혁신을 장려할 것을 강조하면서 강연한 것도 흥미를 끌었다. 킹돈 대표는 이날 “혁신에는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이 아니고 리스크도 많다. 작은 새싹들이 나오면 그것이 잡초가 될지, 아름다운 꽃이 될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키워야 한다”며 “잡초인 줄 알게 되는 순간 잘라내면 된다. 아이디어도 이와 같이 가꾸고 배려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회사에서 새로운 혁신을 말하기 쉽지 않은 한국적인 기업문화에서 볼 때 매우 유용한 혁신 해법”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맥그래스 교수와 패널 토론을 벌인 강진구 교수는 “현대 초경쟁 시대의 기업은 차별화와 혁신 없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이를 무시하고 예전 생각만 하면서 변화 없이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는 활동으로 흘러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차별화와 혁신은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이번 포럼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자본주의#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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