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오지 선필마을, 내년부터 ‘마실택시’ 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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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여건 나빠 버스 운행은 어려워… 1인당 1000원… 차액은 지자체 부담

울산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선필마을은 농업용인 인보저수지 옆에 있는 마을이다. 주민은 116명. 불고기단지로 유명한 언양에서 승용차로 거의 한 시간 걸려 울산에서 오지마을 가운데 한 곳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래서 시내버스는 운행하지 않고 있으며, 택시도 운행을 꺼리는 곳이다. 주민들은 보건소나 시장을 갈 때면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큰 도로까지 3∼5km를 걷거나 경운기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이 마을에 내년 1월부터 ‘마실 택시’가 운행된다. 30분 전에 전화로 예약하면 해당 마을 인근에 거주하는 개인택시가 마을까지 와서 목적지까지 태워준다. 요금은 1인당 일률적으로 1000원. 차액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분담한다. 내년 1월부터 ‘마실 택시’를 운행하는 마을은 선필마을 이외에도 언양읍 옹태마을, 두서면 수정내마을 등 3곳이다. 이들 마을은 도로 여건이 나빠 ‘맞춤형 시내버스’를 운행할 수 없는 곳이다.

맞춤형 시내버스는 동구 쇠평마을과 울주군 초천, 반계, 덕현마을 등에 다닌다. 이들 마을은 시내버스 이용자가 적어 적자 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았던 곳이다. 울산시는 올 3월부터 3개월간 시내버스 운행 요구 지역의 민원을 분석한 뒤 7월부터 두 달간 현장을 점검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맞춤형 시내버스’나 ‘마실 택시’ 운행 지역을 최근 선정했다. 맞춤형 시내버스와 마실 택시 운행에 따른 손실 보전금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해 분담한다. 시내버스와 택시는 하루 4회 운행한다. 수혜 주민은 8개 마을에 1625명(813가구)이다.

선필마을 주민 김모 씨(78)는 “밭에서 키운 채소를 팔러 시장에 갈 때마다 한 시간 넘게 걸어야 했지만 싼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대중교통 소외지역 해소를 위해 내년 예산에서 1억5300만 원을 배정해 두고 있다”며 “시민들의 이동권이 보장되고 품격 있고 따뜻한 교통복지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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