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vs 리디아 고, 내년 美투어 진검승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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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25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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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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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미 여자프로골프투어는 10대 돌풍이 거셌다. 그 중심에는 김효주(19·롯데)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있다. 김효주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다승(5승), 상금왕(12억 원), 평균 타수 1위,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역대 최연소 신인왕에 오른 리디아 고는 24일 끝난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단번에 15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들이 내년에는 미국LPGA투어에서 맞붙게 돼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미국LPGA투어 직행 티켓을 안았다.

김효주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버금가는 천재성을 지녔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리디아 고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올 해 미국LPGA투어에 4차례 출전한 김효주는 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10에 들며 검증된 실력을 과시했다. 이 4개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김효주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뿐이었다. 김효주는 "리디아 고는 중학교 때 국제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퍼팅 잘하는 게 큰 장점이다. 기회가 왔을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 역시 김효주의 퍼팅 실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홀 가까이 공을 잘 붙인다. 항상 절제력 있고 강한 정신력으로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게 인상적이다"고 했다.

둘 다 스윙 머신을 보듯 일관된 스윙을 지녔다. 김효주는 올 시즌 23개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26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이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 신중한 데다 인내심이 강해 제 풀에 무너지는 경우도 적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둘 다 골프 기술에 대해선 별로 조언할 게 없다. 경기 운영까지 노련하다"고 칭찬했다.

이들 모두 체력과 부상 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올해 김효주는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렸고, 리디아 고는 손목을 다쳐 시즌을 접을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내년에는 더욱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프팬들 역시 그럴 것 같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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