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순경, 휴일에 한건? 한 남자 보자마자 “딱 걸렸어”…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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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일 비번 근무로 쉬게 된 서울 수서경찰서 수서파출소 소속 김동율 순경(29)은 친구를 만나러 갈 생각에 들떴다. 순경으로 임용된 지 3개월째로 타향살이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친구를 만나 풀고 싶었다.

그러나 들뜬 마음은 오후 3시경 서울 강남구 대청역 개찰구 앞에서 낯설지만 왠지 '눈에 익은 남성'을 보면서 사라졌다. 김 순경의 머릿속에는 11일 강남구의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훔친 체크카드로 일대 편의점 3곳을 돌며 술과 담배를 사는데 총 20만 원을 쓴 김모 씨(45)의 얼굴이 순간 스쳐갔다. 이 남성도 범행 당일 김 씨처럼 검은색 정장과 갈색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많았다.

'초짜'인 김 순경은 그래도 불안해 김 씨 주변을 1분간 돌며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은 범인의 사진과 남성을 비교해봤다. 이 남성은 자신을 살펴보는 사복 입은 김 순경이 경찰인 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확신이 선 김 순경은 이 남성에게 "최근에 인근 절도사건 때문에 불심검문을 나왔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사람 잘못 봤다"라며 줄행랑을 쳤지만 30m도 못 가 붙잡혔다. 수서경찰서는 김 씨를 절도 및 여신전문금융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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