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방북 이희호 여사에 대북특사 자격 부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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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24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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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4일 최근 육로를 통한 평양방문에 남북이 합의하고 방북 일정을 조율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대북특사 자격을 부여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평화와 안보가 공존하는 대북 정책이야말로 연평도 포격 사건 4주기를 맞아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여사 방북을 대북특사로 활용해 남북대화 복원의 계기로 삼기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정부에 그럴 뜻이 있다면 이 여사도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방북 시기도 그 역할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남북관계가 어려울수록 과거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거둔 우리 당의 경험을 폭넓게 활용해 달라"면서 "정부가 그런 자세를 가지면 우리 당은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성공을 돕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희호 여사의 대북) 특사 론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이지 저희가 요구하거나 그러한 말씀을 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말하기 전에 먼저 얘기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여사가 방북하면 북한 고위층과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시면 만나시지 않겠나?"라면서 "저희는 그렇게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방북 시점과 관련해선 "금년에 이희호 여사님의 연세가 93세"라면서 "무엇보다도 최우선을 둬야 할 것은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 문제이기 때문에 의사들과 논의를 해서 방북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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