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 많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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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純대외자산국’으로

한국의 대외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액을 추월했다.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에는 청신호지만 그만큼 외국인 투자가 지지부진하다는 뜻도 된다.

20일 한국은행의 ‘9월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한국의 대외 투자는 1조51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6월 말보다 231억 달러 감소한 1조288억 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내국인의 대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227억 달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처음 ‘플러스’를 보였다. 한국은 이미 2000년부터 외국에 갚을 돈(대외채무)보다 빌려준 돈(대외채권)이 많은 순채권국이었지만 여기에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하면 계속 적자 상태였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늘었지만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액수 기준으로 감소했다”며 “한국의 대외 투자가 늘어난 것은 경상수지 흑자가 쌓인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2007년 9월 말 이후 7년간 내국인의 대외 투자는 89.6%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는 3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대외 투자#국제 투자#외국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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