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아베, 조기총선 카드 꺼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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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의회 해산” 12월 14일 선거… 경기 침체에 “소비세 인상 연기”

“연립여당 과반 안되면 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저녁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주먹을 쥔 채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합계 의석이 과반이 안 되면 퇴진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아시히신문 제공
“연립여당 과반 안되면 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저녁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주먹을 쥔 채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합계 의석이 과반이 안 되면 퇴진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아시히신문 제공
경제 성장률 추락으로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의회 해산’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아베 총리는 18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확실히 하기 위해 내년 10월 소비세를 10%로 인상하려던 것을 18개월 연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경제와 생활에 무거운 결단을 한 만큼 국민의 신임을 묻고자 21일 중의원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다음 달 2일 공시가 나고 14일 중의원 선거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중의원 선거는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했던 2012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소비세 재인상 시기는 당초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년 반 늦췄다. 아베 총리는 “18개월 뒤 다시 연기하는 일은 없다고 확실히 단언한다”고 선언했다. 재정건전성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하는 등 ‘아베노믹스 쇼크’로 불린 경기 둔화 움직임이 의회 해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 관련법 개정 등으로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아베#의회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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