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 추락으로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의회 해산’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아베 총리는 18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확실히 하기 위해 내년 10월 소비세를 10%로 인상하려던 것을 18개월 연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경제와 생활에 무거운 결단을 한 만큼 국민의 신임을 묻고자 21일 중의원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다음 달 2일 공시가 나고 14일 중의원 선거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중의원 선거는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했던 2012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소비세 재인상 시기는 당초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년 반 늦췄다. 아베 총리는 “18개월 뒤 다시 연기하는 일은 없다고 확실히 단언한다”고 선언했다. 재정건전성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하는 등 ‘아베노믹스 쇼크’로 불린 경기 둔화 움직임이 의회 해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 관련법 개정 등으로 지지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