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매입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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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한국관광공사 최근 실무협의 갖고 보문단지 10년 분할납입 모델 삼기로

한국관광공사가 매각 중인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제주도가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중문관광단지가 민간에 매각되기보다는 공공성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보고 올해 말까지 인수위를 구성해 한국관광공사와 협상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실무 협의에서 2012년 경북도가 경주보문관광단지를 1770억 원에 10년 분할납입 조건으로 매입하고 단지 운영을 위해 경상북도관광공사를 설립한 선례를 모델로 삼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문관광단지가 공공기능을 유지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재원 조달은 쉽지 않다. 2011년 공개입찰에서 중문관광단지 감정가는 1510억 원으로 10년 동안 분할 납부를 해도 이자와 관리비를 포함하면 연간 200억 원이 필요하다. 재원 조달뿐만 아니라 도로 공원 주차장 등 공공시설 관리비와 인건비로 연간 30억 원의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매입을 위해 출자는 해야 하지만 당장은 적자가 발생해 제3의 공사 설립은 어렵다. 제주관광공사 역시 운영할 여력이 안 돼 재원 조달과 운영 주체 설립을 위해 별도의 인수위원회나 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중문관광단지 매각 대상은 중문골프장 94만 m²와 단지 내 토지 72만 m², 공공시설물 등이다. 2조9000억 원의 투자 계획 중 50%는 실행되지 않아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토지가 남아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2011년 7월과 11월, 지난해 4월 등 3차례에 걸쳐 공개 입찰을 통해 민간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1978년 개발이 시작된 중문관광단지는 356만2000m² 규모로 8개 특급호텔을 비롯해 식물원, 마린파크, 박물관, 컨벤션센터 등 관광시설이 들어섰다. 제주 최초 관광단지이자 하루 평균 1만7093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관광지구로 자리 잡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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