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무성 제치고 100일 만에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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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도전 여부로 관심의 초점이 된 문재인 의원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여야 통합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2위로 올라섰다. 문재인 의원은 7·30 재·보선 직후 3위로 떨어진 이래, 약 100일 만에 김무성 대표 위에 자리 잡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8.3%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문재인 의원이 13.9%를 기록, 2위로 올라섰다고 17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전주보다 0.8%p 올라 6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반기문 바람'탓에 2주 연속 지지도가 하락했으나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2위와 3위가 뒤바뀌었다는 것. 최근 4개월 가까이 박원순 시장과 1·2위를 다투던 김무성 대표가 3위로 한 계단 내려앉고 그 자리를 문재인 의원이 차지했다. 문재인 의원은 1주 전보다 지지율이 1.8%p 증가했다. 김무성 대표도 0.8%p 올라 13.5%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이 문재인 의원보다 작아 0.4%p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줬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7월 25일 1위에 오른 뒤 줄곧 3위에 머물렀었다.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주로 부산·경남·울산, 30·40대, 자영업과 사무직, 중도 성향의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올랐다. 리얼미터는 "내년 2월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두고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4위는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7.9%), 5위는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도지사(7.4%)가 자리했다. 홍준표 지사는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6.3%·6위)와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6.1%·7위)을 밀어내고 두 계단 뛰어올랐다.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주로 경기·인천과 부산·경남·울산, 보수 성향의 가정주부와 자영업 군의 응원 덕을 봤는데, 최근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하며 복지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5.1%)가 뒤를 이었다. 안희정 지사는 처음 5% 선을 넘었다. 모름ㆍ무응답은 18.4%.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임의번호걸기(RDD) 방법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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