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고참 주희정, 나이 잊은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깜짝 선발출장, 삼성 흔들며 9득점… 전자랜드는 9연패 끊고 꼴찌 탈출

“이상민 감독한테 얘기 안 할 거죠? 오늘은 주희정을 선발로 내보냅니다.” 14일 프로농구 SK와 삼성의 경기 직전, SK 문경은 감독은 초반 변칙 작전을 구사하겠다고 귀띔했다. 지역방어에 약한 삼성의 공격을 끊기 위해 그동안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던 최고참 가드 주희정(38)을 기용하겠다는 것이었다. 문 감독의 의도대로 주희정은 김선형, 박상오와 함께 초반부터 삼성의 가드들을 압박했다.

문 감독의 연세대 1년 후배인 삼성 이상민 감독도 당하지만은 않았다. 삼성은 용병 리오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잇달아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1쿼터 6분여가 지날 때까지 14-14로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문 감독이 수비를 지역방어에서 개인방어로 바꾸면서 삼성의 공격 집중력은 흐트러졌다. 1쿼터 14-14에서 2쿼터 1분 45초가 지날 때까지 5분가량 삼성을 무득점으로 묶은 SK는 점수를 30-14로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SK는 애런 헤인즈(21점)와 김민수(20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삼성을 93-69로 대파하며 10승 4패로 단독 3위가 됐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 기회를 잡은 주희정은 9득점 4도움을 올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전자랜드도 KT를 91-69로 꺾고 9연패에서 탈출했다. 전자랜드는 삼성, KT와 함께 공동 8위로 올라서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주희정#이상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