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전시회) 반 고흐 : 10년의 기록 展 “첨단 기술력과 반 고흐의 감성이 만나다”

  • 입력 2014년 11월 14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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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력과 반 고흐의 감성이 만나다
반 고흐 : 10년의 기록 展

지난 10월 18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반 고흐: 10년의 기록 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반고흐의 작품을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는 최초의 기획전이다.

EDITOR 김효정 COOPERATION 미디어앤아트


300여 점의 고흐 작품을 감상할 기회

‘반 고흐: 10년의 기록 展’은 <활짝 핀 아몬드 나무>, <까마귀가 나는 밀밭> 등 반 고흐의 마스터피스를 비롯해 그동안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300여 점의 회화가 한 자리에 소개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존의 평면적인 전시와는 달리 4미터가 넘는 대형 스크린 곳곳에 모션그래픽 작업이 완료된 Full HD급 프로젝터 70여 대를 사용한 디지털 이미지 기반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유명 화가의 전시회가 한정된 수량의 원화 전시에 그쳤다면 이번 전시는 원화에 최대한 근접한 디지털 이미지 작업을 통해 공개 작품의 종류와 수량에 한계를 없앤 것. 게다가 대형 스크린과 기둥 심지어 바닥을 통해서도 노출되는 반 고흐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작품과의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배우 고현정, 야구선수 이대호, 가수 시크릿, 아나운서 배현진 등 사회 각 분야의 유명인사가 본인들의 개성에 맞게 제작한 반 고흐의 흉상들을 선보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1881-1882 위대한 화가로의 도약


성직자와 화가, 2가지 길에서 갈등하던 반 고흐는 가족들의 실망을 뒤로한 채, 동생 테오의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짧은 시간 안톤 모베로부터 사사 받았지만, 예술적인 관점의 차이로 스승과 헤어지고 본인만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시절 반 고흐의 그림 중 일부는 무난하지만, 생기가 없고 색감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그림들에 숨겨진 그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1883-1885 네덜란드 시기

네덜란드에서 보낸 시절은 위대한 화가로서 그의 재능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 시절 반 고흐가 농민화가로서 자신이 존경하던 렘브란트, 밀레, 프란스 할스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한다.

그가 그린 들판과 농부들에서는 테크닉적으로 성장한 화가로서의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으며 깊고 어두운 컬러와 또렷한 음영, 거친 붓터치가 특징으로 나타난다.

화가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주요 소재로 삼으며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첫 번째 대작인 <감자 먹는 사람들>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1886-1888 파리 시기


파리에서 미술상으로 일하던 동생 테오에게 간 고흐는 동생의 소개로 모네를 비롯한 다양한 인상파 화가들을 만나게 된다. 이 시기 유행하던 인상파의 그림들을 통해 고흐는 전보다 밝고 대담한 컬러를 구사하게 되며 쇠라의 점묘법을 익히게 된다.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로 알 수 있듯, 비싼 모델료에 어려움을 겪던 고흐는 자신을 모델로 그리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표현 방식을 습득하게 된다. 한편 고흐는 벨기에에서부터 수집한 일본의 목판화(우끼요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면서, 일본 미술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1888-1890.05 아를/생 레미 시기

1882년 2월, 고흐는 파리 생활을 청산하고 프로방스 아를로 이주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그는 자신만의 색채와 화풍을 확립한다. 아를에서 고흐는 화려한 풍경과 꽃, 나무, 열매 등을 화폭에 담았고 입체적인 붓 터치가 드러나는 특유의 화법을 정착시킨다.

이 시기 고흐는 첫 번째 정신 발작을 일으키며 본인의 왼쪽 귀를 잘라 생 레미의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고흐는 계속된 발작과 환청·환각에도 불구하고 150장에 달하는 작품을 남긴다. 생 레미에서 고흐는 본인의 일생 중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몬드 꽃>, <별이 빛나는 밤에>, <사이프러스> 등 수 많은 명화를 그려낸다.


1890.05~07.29 오베르 쉬를 우아즈 시기

오베르 쉬르 우이즈는 반 고흐가 죽기 전 70여 일을 머물렀던 곳이다. 이곳에서 고흐는 80여 점의 그림을 통해 모든 열정을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발작과 그림 제작에 지친 고흐는 오베르의 의사 ‘가세’를 찾아가고, 그를 통해 건강이 회복되어 발작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고흐는 끝내 들판에서 권총 자살을 시도하고 만다. 이를 통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집으로 돌아온 고흐는 동생 테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틀 후 숨을 거뒀다. 그의 유언은 ‘LA TRISTESSE DURERA TOUJOURS(고통은 영원하다)’였다.

태양처럼 열정적인 삶을 산 화가

반 고흐는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값보다 가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3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진정한 예술가는 생을 마감하고 나서야 그 진가가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말이 있다.

고흐 역시 9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살아생전에 팔려나간 그림은 단 한 점밖에 없을 정도로 인정받지 못한 불운한 화가였다. 고흐의 인생은 가난과 소외로 일그러졌고 오로지 예술만이 그의 유일한 피난처였다.

그는 온 정신을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고흐는 오늘날 불멸의 작품을 남긴 화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뚜렷한 윤곽과 형태를 통해 현대 미술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빈 센트 반 고흐. 이번 전시회는 그의 전통적인 회화와 첨단 기술력이 어우러진 신선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어, 오감으로 반 고흐를 만나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개요

전시기간: 2014년 10월 18일(토) ~ 2015년 02월 08일(일)

전시장소: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관람료: 성인 15,000원, 초·중·고등학생 12,000원, 아동 8,000원

전시주최: MBC, 서울신문

문의: 1661-0207

홈페이지: www.vangogh2014.co.kr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김효정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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