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구하라” 게임 같은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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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봉 ‘헝거게임: 모킹제이’

‘헝거게임’은 ‘여주인공이 나오는 액션은 흥행이 안 된다’는 속설을 깼다. 제니퍼 로런스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헝거게임’은 ‘여주인공이 나오는 액션은 흥행이 안 된다’는 속설을 깼다. 제니퍼 로런스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일 개봉하는 ‘헝거게임: 모킹제이’(헝거게임3)는 게임이 아닌 진짜 전쟁을 다룬다. 전편이 전쟁 같은 게임이라면 이번엔 게임 같은 전쟁이다.

2편에서 독재국가 판엠이 체제 유지를 위해 홍보수단으로 삼던 서바이벌 게임(헝거게임)의 무대를 무너뜨린 캣니스(제니퍼 로런스). 3편에선 반정부 세력이 모여 있는 13구역에 합류한다. 그곳에서 그는 13구역 대통령 알마 코인(줄리앤 무어)에게서 혁명의 아이콘이 돼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가족과 친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움터에 나섰던 소녀가 실제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되는 과정이 3편의 핵심이다.

전편과 비교하면 액션이나 판타지물 특유의 시각적 자극은 줄었다. 3편의 주요 배경인 13구역은 지하 요새와 같은 황량한 모습으로 1, 2편의 배경이던 ‘캐피톨’의 화려함과 대조를 이룬다. 캣니스가 활을 들고 싸우는 장면보다 내면적인 갈등이 더 부각되는 것도 특징이다. 캣니스는 판엠 내 혁명군을 모으기 위한 선전 영상 ‘프로포’에 출연하지만 혁명을 위한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다.

1, 2편이 그렇듯 3편 역시 미디어가 중요한 소재로 활용됐다. 지배세력은 지배세력대로, 반군은 반군대로 미디어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애쓴다. 캣니스가 전장으로 나가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게 된 것도 선전 영상에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담기 위한 미디어 전략을 따른 결과였다.

엄밀히 말해 헝거게임3는 속편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다. 앞서 두 편을 통해 1조5000억 원의 흥행수익을 올린 ‘헝거게임’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 파트1’이 그랬던 것처럼 원작 시리즈의 마지막 권을 두 편으로 쪼개 팬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45분짜리 이야기를 몇 시간에 걸쳐 느긋하게 묘사한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내면 연기까지 보여주는 제니퍼 로런스는 더욱 매력적이다. 줄리앤 무어와 고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연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미덕이다. 15세 이상.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전쟁#헝거게임#모킹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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