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납북자 협상 부진 속 대북방송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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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최근 방한해 노하우 문의… 외교소식통 “2015년초 방송목표 준비”

납북자 문제를 둘러싼 북-일 교섭이 벽에 부닥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대북 방송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대북 방송은 심리전의 하나이며 ‘반공화국 책동’으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13일 “일본 정부의 납치문제대책본부 관계자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대북 방송의 노하우와 편성물에 대해 집중 문의하고 돌아갔다”며 “내년 초를 목표로 방송 송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은 방송을 통해 납북 일본인에게 희망을 주고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동안 일본에는 ‘시오카제(潮風)’ ‘일본의 바람’ 같은 대북방송이 있었다. ‘시오카제’는 민간단체인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에서 운영하는 민간방송이고 ‘일본의 바람’은 납치문제대책본부의 간접지원을 받는 반관반민 성격의 방송이다.

하지만 내년 초 본격 실시될 대북 방송은 일본 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납북자 문제를 놓고 북-일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대북 방송을 강화하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올해 7월 북-일이 납북자 문제 재조사에 합의한 뒤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했던 일본의 태도와는 상반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결정이 요코타 메구미(橫田惠)가 북한에서 약물 과다 투여로 사망했다는 납치문제대책본부의 극비 보고서(본보 7일자 A1·2·3면 보도)와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구미 관련 극비 보고서는 올해 9월 작성됐다.

한편 일본은 다음 달 13일 도쿄(東京)에서 한미일 3국 대북 방송 관계자를 불러 인권 문제와 라디오 방송의 역할을 토론하는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이 심포지엄은 12월 10일 시작되는 북한인권주간에 맞춰 개최되는 것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일본#납북자 협상#대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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