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나는 전설이다” 사이영상 3번째 수상…만장일치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3일 18시 00분


코멘트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통산 3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아메리칸리그는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에게 돌아갔다.

미국야구기자단(BBWAA)은 13일(한국시간) 커쇼에게 30명이 1위 표를 찍어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안겼다. 2000년 이후 만장일치 수상자는 2011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2010년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2007년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2006년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등이다. 커쇼는 사이영상 수상과 함께 14일 발표되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상 수상도 유력하다. 다저스는 이번 커쇼의 배출로 통산 12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전통의 투수왕국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2위인 애틀랜타와 필라델피아는 7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다.

클리블랜드의 클루버는 예상을 깨고 1위 17표를 획득해 169점으로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반데스를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커쇼는 부상으로 4월 한 달을 결장했으나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및 3번째 리그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클루버는 18승9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커쇼는 이번 3번째 수상으로 LA 다저스의 대선배 샌디 쿠팩스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사상 3번 이상 수상자는 커쇼를 포함해 9명이다. 그러나 커쇼는 26세의 최연소 나이로 3회 수상자가 돼 앞으로 추가 수상도 가능하다.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7번에 지명돼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좌완 커쇼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투수다.

데뷔 시절부터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 샌디 쿠팩스와 비교되며 '제2의 쿠팩스'로 불렸다. 현재 다저스 사이영상 타이기록을 세우면서 조만간 쿠팩스를 추월할 태세다. 하지만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쿠팩스는 1963년부터 1966년에 3회 수상했다. 1964년 3위에 머물렀다. 쿠팩스 시절에는 양 리그 통합 수상이었다. 커쇼 역시 2011년에서 2014년 4년 사이에 3회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2위로 아깝게 놓쳤다.

쿠팩스는 이 기간에 97승27패 평균자책점 1.86을 작성했다. 1966년 27승9패 1.73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고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했다. 당시 나이 30세였다. 쿠팩스는 36세 때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뽑혔다. 커쇼는 지난 4년 동안 사이영상 3회를 수상하면서 72승26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반지는 없다. 올해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패를 당하며 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쿠팩스는 4시즌에 3차례나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1963년과 1965년에는 시리즈 MVP를 받으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전설이 돼 가고 있는 커쇼의 풀어야할 숙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LA 다저스#커쇼#사이영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