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홈런 4방 ‘1번타자 거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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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로야구 4년연속 통합우승]시리즈 MVP 삼성 나바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나바로 나바로 나바로 헤이 날려버려 나바로.”

프로야구 삼성 팬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비틀스의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들으면 자동으로 나바로(27)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삼성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4연패를 차지하는 중심에 나바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다 지나도록 7위에 처져 있었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대(0.275)에 그친 1번 타자 출루율이 문제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타자 나바로에게 1번 타자 자리를 맡기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나바로는 출루율 0.417(12위)로 시즌을 끝내면서 삼성의 1번 타자 고민을 지워버렸다. 특히 나바로는 1번 타자로 나왔을 때 출루율이 0.430으로 다른 타순 때보다 더 좋았다. 나바로는 올 시즌 볼넷 96개를 얻어냈는데 올 시즌 어떤 선수도 이보다 볼넷을 많이 얻어내지 못했다. 넥센 박병호(28)만이 똑같이 96개였다.

나바로는 말 그대로 ‘못하는 게 없는 1번 타자’였다. 홈런 31개(공동 5위)를 쏘아 올렸고 베이스도 25번(11위) 훔쳤다. 나바로가 1번 타순에서 맹활약하면서 삼성의 승률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다. 일부 삼성 팬은 “나바로와 종신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1일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한 나바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73표 중 32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시즌 내내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 그 감동을 우승이라는 선물로 팬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리즈 MVP#삼성#나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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