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영양가 만점 홈런 4방 ‘한국시리즈 MVP’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6시 40분


11일 잠실구장에서 2014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운데)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11일 잠실구장에서 2014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운데)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KS 3할9푼1리…외국인선수 역대 3번째

삼성의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는 단연 ‘별 중에 별’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 모두 4홈런을 때리며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역대 3번째 KS 외국인선수 MVP에 뽑혔다.

MVP는 이날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의 최형우(31)로 좁혀졌다. 최형우는 5차전에서 0-1로 뒤진 9회 2사 1·3루에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2타점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2승2패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시리즈의 향방을 삼성 쪽으로 가져왔다. 6차전에서는 2-0으로 앞선 3회 1사 1·3루에서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점수를 4-1로 벌렸다. 수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바로의 집중력은 매서웠다. 6회 무사 1·2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B-2S에서 넥센 조상우가 던진 바깥쪽 낮은 144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5m 3점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단숨에 7-1. 삼성 선수들은 기쁨에 겨워 벤치를 박차고 나왔고, 나바로는 홈런을 예감한 듯 하늘 높이 두 손을 치켜들었다. 승부의 추를 삼성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나바로는 전체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73장 가운데 32표(43.8%)를 획득하며 최형우(25표)와 2승을 올린 윤성환(16표)을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외국인선수 MVP는 2000년 현대의 우승을 이끈 탐 퀸란과 우즈에 이어 역대 3번째. 특히 2001년 두산 시절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로 손꼽히는 ‘전설’ 타이론 우즈의 시리즈 최다홈런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정확히 13년 만이다. 우즈는 당시 1차전과 3∼4차전, 그리고 6차전에서 홈런을 날리며 MVP를 수상했다. 타율 0.391(23타수9안타)에 4홈런 8득점.

나바로도 뒤쳐질 것 없는 활약을 펼쳤다. 우선 4홈런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1차전에선 3회 먼저 2점을 내주며 자칫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곧장 따라붙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팀은 비록 2-4로 졌지만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을 두들겼다. 2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2회 ‘절친’ 헨리 소사를 통타해 2점홈런을 날렸다. 점수차를 3-0으로 벌리며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4차전에선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밴 헤켄을 상대로 1점홈런을 날리며 팀의 체면치레를 톡톡히 해냈다. KS 6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8안타)-4홈런-10타점-8득점을 기록하며 가을 밤, 가장 환한 별로 우뚝 솟았다. 나바로는 역대급 외국인타자로 이름을 남기며 ‘가을의 전설’이 됐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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