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최치원 선생 기념 도서관 11일 하남서 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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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대문장가… 토황소격문 유명, 종친회서 용지-건립비 등 30억 부담

신라의 대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857∼?)을 기념하는 ‘고운 최치원 도서관’(사진)이 11일 개관한다. 경주 최씨 하남종친회가 경기 하남시 덕풍동 선산 1만7752m²에 694m² 3층 규모로 지은 도서관은 한옥 건물로 1층은 5000여 권의 장서, 2층은 열람실 대회의실, 3층은 연극 세미나실로 꾸며졌다. 종친회가 용지와 건립비 등 30억 원을 부담했다. 경주 최씨 시조인 고운 선생은 12세에 당나라에 유학해 18세에 빈공과(외국인 과거시험)에 장원으로 합격한 뒤 당의 선주 율수현 현위와 도통순관을 지냈으며, 황소의 난 때 지은 토황소격문은 명문으로 평가받는다. 고운 선생은 이후 29세에 신라로 돌아와 여러 관직을 맡았지만 신라 말 어지러운 정세를 보고 40세 즈음에 은거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2007년 10월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그가 처음 관리로 일했던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 시에 최치원 기념관을 건립할 정도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중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을 때 고운 선생의 ‘범해’란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해 양국의 오랜 우애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양저우 시는 해마다 10월 15일을 최치원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과 제향을 지내고 있다. 11일 11시에 열리는 개관식에는 양저우 시 간부들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재천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최상룡 전 주일 대사 등 종친과 시민들이 참석한다. 이날 특별전시회에는 고운 선생의 대표적 문집 계원필경과 사산비명 탁본 등 유물들이 전시된다. 종친회가 운영하는 사립이지만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달은 이용료가 없고 다음 달부터는 실비의 이용료를 받는다. 최천규 하남종친회장은 “고운 선생 도서관이 하남 지역 문화 발전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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