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다세대주택 30cm 기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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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장서 30m 떨어진 건물 5채 지반침하
싱크홀 잇따라 발견된 송파서
區 “공사때문인듯… 오늘 현장조사” 주민들 “작년 겨울부터 금가기 시작”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된 서울 송파구에서 이번에는 5층짜리 다세대주택 건물 등 5채가 지반 침하로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잠실동에 있는 이 건물들은 제2롯데월드에서 1.8km,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에서는 30여 m 떨어진 곳에 있다. 문제가 된 건물 중 한 채는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세입자의 민원으로 10월 27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2004년에 건축돼 6가구가 거주 중인 이 건물은 현재 1층에 비해 5층이 23cm가량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는 업체에 따르면 건물이 기울어진 원인은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 침하로 파악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보강공사 의뢰를 받고 측정해 봤더니 30cm가량 지반이 침하돼 있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지하철 9호선 공사로 인해 지반 침하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11일 오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 거주하는 이모 씨(52·여)는 “지난해 겨울부터 건물 기둥에 금이 갔다”면서 “한 세입자의 방에는 마루가 돌출되기도 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바로 옆 건물에 사는 유모 씨(28·여)는 “지금 살고 있는 건물이 문제가 된 건물과 쌍둥이 건물인데 4월에 이사를 온 이후 현기증이 계속 나 음료수 캔으로 실험을 해봤더니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굴러갔다”면서 “다시 이사를 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황인찬 기자
#지하철 9호선#싱크홀#지반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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