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때 꼴찌… 꿈이 없던 청년의 대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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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인력개발원 무료교육 받고… 2년동안 자격증 7개나 취득
취업 꿈 이루고 석사학위도 얻어… 상의, 2015년 신입생 3359명 모집

최근 강원 홍천군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에서 컴퓨터응용기계과 전공생들이 졸업 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근 강원 홍천군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에서 컴퓨터응용기계과 전공생들이 졸업 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10년 2월 송재훈 씨(26)는 전역을 앞둔 군인이었다. 사회로 돌아가는 건 반가웠지만 나가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당시 그의 학력은 고졸이었다. 고교 시절 반 등수는 37명 중 35명으로 꼴찌와 다름없었다.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그는 한국전력기술에서 설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꿈 없던 고졸 출신이 전문 기술인으로 거듭날 수 있던 비결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인력개발원 덕분이었다. 송 씨는 부모님의 권유로 제대 후 대한상의 강원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2년 동안 기계설계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7개 국가기술자격증을 따고 지난해 2월 취업에 성공했다. 통상 인력개발원을 졸업하면 전문 학사가 주어진다. 송 씨는 여러 자격증을 딴 덕분에 학사학위로 인정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올 8월 아주대에서 기계공학 관련 석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인력개발원을 만난 건 내겐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기술인력 양성 기관인 인력개발원은 교육생들에게 기술교육은 물론이고 자격증 취득과 취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1만914명의 기술인력을 길러냈다. 평균취업률은 95.8%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하기 위해 인력개발원을 찾은 고교생들도 있다.

지난해 말 공구제조기업 ‘TNC샤크’에 취업한 김영찬 씨(19)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입학 전 자신을 ‘꿈이 없던 고교생’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대한상의 경기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선반과 직업(위탁)생으로 입학하면서 달라졌다. 입학 후 1년 동안 김 씨는 전공 관련 자격증 2개를 따고 취업에도 성공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광주 경기 부산 인천 등 전국 8곳에 있는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은 내년 2월까지 기계 전기 전자 등 148개 과정 신입생 3359명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대상은 만 15세 이상 구직자다. 교육비 기숙사비 등 모든 비용은 무료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홈페이지(www.korchamhrd.net)에서 신청하거나 각 인력개발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우편 신청도 가능하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인력개발원#자격증#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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