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기성용 풀타임 활약 ‘평점 6’… 스완지,아스널 잡고 리그 5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6시 40분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25)의 스완지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4∼2015시즌 5위로 올라섰다. 10일(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널과의 11라운드 홈경기에서 길피 시구드르손과 바페팀비 고미스의 릴레이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존재감을 뽐냈다.

●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 찾은 한인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지만, 리버티 스타디움에선 한인 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구단 숍에서도 기성용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사는 팬들이 줄을 섰고, 기성용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단 입구에서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다. 유럽을 돌며 축구여행을 하고 있다는 김현태(23) 씨는 “기성용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웨일스를 찾았는데, 날씨가 추웠는데도 스완지가 아스널을 상대로 역전승하고, 그 중심에 선 기성용을 직접 보게 돼 기분이 좋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는데, 주위의 현지 팬들도 다가와 기성용을 훌륭한 선수라며 좋아해줬다”며 스완지시티의 다음 홈경기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이날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미드필드의 단짝 존조 셸비 대신 토마스 캐롤과 호흡을 맞췄지만,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6점을 주며 “(아스널과) 싸워줬다”는 무난한 평을 했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이날 기성용은 97%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 인내심에 한계? ‘웽거와 이별’ 준비하는 아스널 팬들

스완지시티가 5위(5승3무3패·승점 18)까지 도약해 홈팬들은 환호하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원정 응원을 온 아스널 팬들은 불만이 가득했다. 이날 패배로 아스널은 6위(4승5무2패·승점 17)로 떨어졌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안더레흐트(벨기에)에 3-0으로 앞서다 3-3으로 비긴 아스널은 이날도 선제골을 못 지켜 역전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지은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은 “런던에서 이동하기 쉽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원정 응원석이 꽉 찼다. 좋은 결과를 못 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일부 아스널 팬들은 웽거 감독의 해임까지 요구했다. 몇몇 팬은 ‘아르센, 그동안의 추억은 고마웠지만 작별의 시간이 왔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준비해 오기도 했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해 9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스널이지만, 더 많은 영광을 원하는 아스널 서포터스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른 듯했다.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끈 웽거 감독에게도 위기가 올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완지(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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