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신작 발표…게임팬들 2만5000명 열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6시 55분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축제 ‘블리즈컨 2014’를 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 몰려 든 게이머들. 2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2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축제 ‘블리즈컨 2014’를 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 몰려 든 게이머들. 2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2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 ‘블리즈컨 2014’ 축제의 현장을 가다

17년 만에 신규 IP ‘오버워치’ 전격 공개
체험 PC 600대…2시간 줄서기는 기본
WCS 글로벌 파이널 등 즐길거리 풍성
한국 청소년 초청 게임 개발 꿈 응원도


7일과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는 게이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단일 게임사가 주최하는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게임축제 ‘블리즈컨2014’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인파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새 콘텐츠에 열광했고, 다른 이들보다 먼저 플레이하는 행운도 누렸다.

● 신작게임 ‘오버워치’ 발표에 열광


행사 첫 날인 7일 컨벤션센터 앞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구름 떼 관중이 점거했다. 티켓 판매가 사전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열혈 게이머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렸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내 캐릭터로 분장한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0달러에 달하는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양일 동안 행사장을 다녀간 관람객은 2만5000명을 훌쩍 넘겼다.

축제를 즐기는 자세도 능동적이었다. 오전 9시 반 경 행사장 문이 열리자 메인무대 좌석은 빠르게 만원을 이뤘다.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CEO)가 환영인사를 위해 무대에 오르면서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팬들은 게임 제작자들이 소개하는 신규 콘텐츠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신규게임 ‘오버워치’가 공개되자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사전에 전혀 알려진 바 없는 깜짝 선물이었다. 오버워치는 한국에서도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낳았다.

개막식이 끝난 뒤 관람객들은 메인무대에 남아 게임별 상세소개를 듣거나, 시연대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게임을 체험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신작을 즐기려는 발걸음은 8일 록 밴드 메탈리카가 화려한 퍼포먼스로 폐막무대를 장식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오버워치의 경우 600대의 PC를 설치했지만, 체험하려면 족히 두 시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숀 타카하시(28·뉴욕)는 “기존 블리자드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며 “더 많은 영웅과 다양한 요소를 갖춘 맵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블리즈컨 2014 행사장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
블리즈컨 2014 행사장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

● e스포츠 등 즐길거리 풍성

팬들은 신규 콘텐츠 체험 외에도 코스튬 콘테스트와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겼다. 특히 e스포츠의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는 ‘스타크래프트2’와 ‘하스스톤’의 글로벌 파이널은 물론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주목받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시범경기 등 즐길거리가 풍성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을 종목으로 한 ‘2014 월드챔피언십시리즈(WCS) 글로벌 파이널’ 무대 앞엔 수많은 관중이 몰렸다. 블리자드는 지난해와 달리 컨벤션센터 전체를 임대해 별도의 경기장까지 마련했다. 팬들도 다음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이 공개된 직후여서인지 더욱 열광했다. 에이미 악스포드(30·로스앤젤레스)는 “우승 후보는 탈락하고 기존 강자들이 부활하는 등 이변이 많다”며 “이번 글로벌 파이널은 역대 스타크래프트2 대회 중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초청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시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를 견학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 학생·학부모들. 사진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블리자드 초청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시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를 견학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 학생·학부모들. 사진제공|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편 이번 행사엔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한국 청소년들이 초청됐다. 사전 선발된 5명의 학생은 보호자와 함께 블리자드 본사를 방문하고, 블리즈컨 현장도 즐겼다. 특히 블리자드 개발자는 물론 마이크 모하임 CEO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갖는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학부모들도 블리자드에 입사하려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를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아들 주헌양(한국디지털미디어고 2년)군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홍순아(46·경기 남양주)씨는 “아들이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데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론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번 기회에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 |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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