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투싼ix 수소車’ 美 누적판매 100대 돌파

현대자동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가 미국에서 누적 판매량 100대를 달성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州)를 중심으로 향후 수소차의 격전지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 차를 처음 팔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33대,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67대 등 모두 100대를 미국에서 팔았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올 6월 미국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수소차 시판을 시작한 뒤 5개월 만에 67대를 판매했다. 판매 조건은 착수금 2999달러(약 326만 원)에 매달 499달러를 36개월간 내고 차를 타다가 3년 뒤 반납하는 리스 형태다.

유럽에서는 지난해부터 총 75대를, 국내에선 26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은 201대로 집계됐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ix 수소차는 최고 시속이 160km이다. 한 번 충전한 뒤 415km를 달릴 수 있어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성능을 낸다.

미국이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수소차 인프라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 도요타가 투싼ix 수소차 가격(1억5000만 원)의 절반 수준인 700만 엔(약 6650만 원)짜리 세단형 수소차를 선보이면 수소차를 둘러싼 국내외 자동차업체 간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도 내년 상반기(1∼6월) 양산형 수소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올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수소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을 25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현재 수소차 충전소 23곳을 구축한 가운데 2015년까지 28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주 전역에 100곳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주 내 수소차 운행 대수를 2020년 1만8465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