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섹스 거부 룸메이트 살해 의혹’ 女, 기자로 새 출발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1월 7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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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탈리아에서 그룹섹스 요청을 거부한 영국인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법정공방을 벌이며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미국인 여성 어맨다 녹스(27)가 몇 달 전부터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가디언, 피플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어맨다 녹스는 올 여름부터 자신의 고향인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지역의 ‘웨스트 시애틀 헤럴드(West Seattle Herald)’라는 주간 신문사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해당 신문사의 팀 로빈슨 부 발행인은 “어맨다 녹스는 훌륭한 기자이며 마감시간을 절대 어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신문사의 한 에디터가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 재학 중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며 문예창작(creative writing)을 공부한 녹스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사회 예술·문화 관련 기사를 쓰는 녹스는 자신의 기사에 필명을 사용하다 최근에야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어맨다 녹스는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유학 중이던 2007년 11월 룸메이트인 영국인 메레디스 커처(살해 당시 22세)에게 자신의 이탈리아 남자친구인 라파엘레 솔레치토(30) 및 코트디부아르 출신 마약거래상 루디 헤르만 궤드(28)와 그룹섹스 게임을 할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2009년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심에서 26년형을 선고받은 녹스는 복역한 지 4년 만인 2011년 10월 항소심에서 “DNA 증거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극적으로 무죄판결을 받고 즉각 미국으로 돌아갔다.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는 내내 미모로 주목받은 녹스는 고국으로 돌아가 400만 달러에 회고록 출판 계약을 맺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1월 30일 이탈리아 법원은 어맨다 녹스의 출석 없이 진행된 파기환송심에서 녹스와 그의 남자친구였던 솔레치토에게 2011년 2심 무죄판결을 뒤집고 각각 유죄를 선고했다. 그다음 날 녹스는 결백을 주장하며 “자진해서 이탈리아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후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대처를 주시하며 고향인 시애틀에서 조용히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시 언론의 관심이 그에게 향하고 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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