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美기갑전투여단 해체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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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다른 부대 순환배치 결정
중무장한 ‘붙박이 부대’ 없애는 셈… 주한미군 한강이북 전력공백 우려

미국 국방부가 주한 미2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을 해체하고, 미 본토와 세계 각지에 배치된 다른 전투여단을 한국에 순환 배치하기로 6일 결정했다. 주한미군 병력을 언제든지 한반도 밖 분쟁 지역에 뺄 수 있어 전력공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군 안팎에선 한미가 2006년 합의한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내년 6월 경기 동두천(캠프 케이시)에 주둔 중인 미2사단 예하 1기갑전투여단이 해체되고, 미 텍사스 주 포트후드 기지의 미 제1기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한국에 9개월 동안 배치된다”고 밝혔다. 무기와 장비, 관련 시설은 그대로 둔 채 병력(4600여 명)만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번 결정은 미 육군의 해외 순환배치 계획의 하나로 주한미군 병력 규모(2만8500명)는 변함이 없다고 주한미군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미 국방비의 대폭적인 삭감으로 미 육군 전투여단이 45개에서 32개로 줄면서 미국이 더이상 한국에 중무장한 ‘붙박이 부대’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미 2사단의 제1기갑전투여단은 MA1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으로 무장한 주한미군의 주력부대로 한강 이북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9개월 안팎의 짧은 기간에 교체가 이뤄질 경우 병력 숙련도 및 전투준비 태세 저하 등 전력 공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 10여 년간 부대 개편과 순환 배치를 추진하면서 한국의 안보상황을 고려해 미 2사단은 예외로 간주했는데 그 전례가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주한미군#제1기갑전투여단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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