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할부땐 4761만원… 렌털후 인수하면 4632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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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구입방법별 비용 분석해보니

할부 구입 vs 렌털 vs 리스.

무엇을 이용해야 가장 싸고 편리하게 내 차를 장만할 수 있을까.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렌털을, ‘허’자 번호판이 싫다면 리스를, 무사고 경력에 처음부터 ‘내 차’를 갖고 싶다면 할부 구입을 선택하는 게 좋다.

최근 렌터카와 오토리스 시장이 커지면서 할부금융 외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를 내놓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소유보다 사용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다.

렌터카업계 1위인 kt렌탈의 장기 렌터카 운영대수는 6월 말 기준 8만2256대로 2010년의 2.3배로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오토리스 취급대수도 지난해 14만2035대로 2010년보다 41.8% 증가했다.

동아일보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3.0 익스클루시브’와 메르세데스벤츠 ‘E300 아방가르드’, BMW ‘320d’ 등 3개 차종을 렌털, 리스, 할부로 구매했을 때 드는 비용을 계산해봤다. kt렌탈과 현대캐피탈,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로부터 받은 자료를 취합했다.

○ 3년 기다리면 할부보다 싸게 렌터카 구입 가능

현대차 그랜저의 차량 가격은 3595만 원이다. 일시불로 사면 취득세, 지역공채, 탁송료, 보험료, 자동차세 등을 모두 감안해 이후 3년간 총 비용이 4525만 원 든다. 현대캐피탈에서 36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한 달에 76만 원을 납부하며 총 비용이 4761만 원 든다.

그러나 3년간 렌터카로 탄 뒤 차를 인수하면 값이 더 싸다. kt렌탈에 따르면 보증선납금 1079만 원에 월 납입금 96만 원, 추가 인수비용 86만 원(보증선납금의 8%) 등 총 4632만 원을 들이면 3년 뒤 그랜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취득세나 보험료 등은 회사에서 대준다.

현대캐피탈에서 리스로 사려면 한 달에 109만 원씩 내 3년간 총 5125만 원이 든다. 반면 3년 뒤 반납을 전제로 하면 매달 90만 원(총 3226만 원)을 내고 그랜저를 탈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 아방가르드(7000만 원)는 일시불로 구입하면 3년간 총 8348만 원이 든다. 그러나 렌터카를 이용하면 보증선납급 2100만 원에 월 납입금 157만 원 등 총 7916만 원이면 3년 뒤 내 차가 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3년간 총 8955만 원, 리스로 타다 3년 뒤 인수하면 9086만 원이 든다. 현대캐피탈 프로그램과 달리 리스 상품에서 취득세와 지역공채, 보험료, 자동차세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BMW 320d(4950만 원)는 렌터카로 사는 게 일시불로 사는 것보다 싸다. kt렌탈에서 한 달에 99만 원씩 내다 3년 뒤 차를 인수하면 5182만 원이 든다. 반면 일시불로 구매하면 취득세와 보험료 등을 합쳐 6303만 원, 할부로 사면 7144만 원, 리스로 타다 3년 뒤 인수하면 7199만 원이 든다. 3년 뒤 반납할 때도 렌터카(3334만 원)가 리스(4537만 원)보다 싸다.

○ ‘허’ 번호판 싫으면 비싸도 리스 이용하라

렌털과 리스는 회사들이 취득세, 지역공채, 보험료, 자동차세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월 납입금에 포함시켜 상품을 설계하기 때문에 덜 번거롭다. 또 가입한 상품에 따라 업체들이 정기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바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적다.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은 렌털과 리스 비용을 전액 비용 처리해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차량을 구매했을 때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개별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불편도 사라진다.

금액만 두고 보면 리스보다는 렌터카가 싸다. 렌터카는 영업용으로 분류돼 개별소비세나 자동차세, 등록비용 등이 낮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또 렌터카에선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차량도 이용할 수 있어 연간 주행거리가 긴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하다. 리스사들이 연간 주행거리가 2만∼4만 km를 넘으면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것과 달리 렌터카는 주행거리 제한도 없다.

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렌터카에 붙는 ‘하’ ‘허’ ‘호’자 번호판을 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리스를 이용하면 운전자 개인의 보험 경력이 유지되는 것도 장점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려면 보험 경력이 단절돼 향후 자동차보험을 들 때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렌터카는 승용 및 15인승 이하 승합차만 가능하지만 리스는 차종 제한이 없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그랜저#할부#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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